의학·과학 건강

[fn이사람] 동·서양의학 섭렵한 약사 CEO “한약 글로벌화 도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0 18:41

수정 2022.07.10 18:41

김남주 김남주바이오 회장
중의학 석·박사까지 마친 약사
자신 이름 내건 건기식기업 설립
약초·방제학 접목한 제품 개발
코트라와 미국 시장 진출 계획
김남주 김남주바이오 회장
김남주 김남주바이오 회장
"동양의학의 약물은 효능은 좋지만 물약 등 제형(약물의 형태)의 단점으로 흡수율이 떨어진다. 하지만 이 같은 단점은 현대의학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김남주바이오 본사에서 만난 김남주 회장(사진)은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20년 넘게 한약 이론을 현대의학에 맞춰 재해석하는 일에 앞장선 의약전문가이자 경영인이다.

김 회장은 자신에 대해 "일반적인 한약제조 약사와 달리 중의학을 수학한 약사"라며 "한국 약사와 중국 중의사·중의학 회장, 미국 오리엔탈 메디슨 닥터 등 3개국 면허를 가진 의약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약사 사회에서 동양의약과 서양의약을 모두 섭렵한 약사로 평가받는다. 지난 1978년 약국 개업으로 약사 활동을 시작한 김 회장은 1990년부터 중국 하얼빈중의학대학에서 학·석·박사 과정을 거치며 동양의학을 전공했다.

김 회장은 중국 유학길에 오른 이유에 "내가 30대 중반 자궁근종과 우울증으로 고생을 했고, 이를 고치기 위해 양·한방을 가리지 않고 전국 각지를 돌아 다녔지만 차도가 없었다"며 "지병의 원인을 고치기 위해 중의학을 배우기로 결심했고 살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갔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유학길은 한중 양국의 국교가 맺어지기 전부터 시작됐다. 약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누리는 상황에서 중국 유학을 둘러싼 주변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가족들의 만류도 상당했다. 김 회장은 그럼에도 "동양의학의 본고장인 중국에서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 중국 유학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2년 귀국 후 한약의 용어를 현대화하는 작업을 했고, 한의학 원리를 현대의학에 맞춰 해설하는 작업을 진행했다"며 "이 같은 경력이 업계에 소문이 나면서 2004년부터는 대한약사회 정책기획단장 겸 한약정책 이사를 세번 연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약학대학 6년제 교과목에 한약과목이 추가되고 약사국시에 한약문제가 출제된 것 모두 김 회장이 노력한 결과다.

김 회장은 지난 2019년 약국의 사업을 확장해 자신의 이름을 내건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 김남주바이오를 창업했다.
그는 "40년 이상 축적된 임상 경험과 4만명 이상의 고객 건강관리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특히 중의학에서 배운 약초학과 방제학 등을 기반으로 나만의 특별한 약물배합 방식으로 다른 건기식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한약의 글로벌화에 매진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코트라와 함께 회사의 건기식을 미국에 판매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약국과 기업간거래(B2B)를 통해 제품을 판매했다면 미국시장 진출을 기회로 기업과개인간거래(B2C)를 통해 한약을 대중화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