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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하락에 청약 미달까지"…규제지역 해제에도 하락세 여전

뉴스1

입력 2022.07.11 14:54

수정 2022.07.11 14:54

2022년 5월 대구 도심 아파트 전경.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2022년 5월 대구 도심 아파트 전경.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대구, 대전 등 지방 17개 시·군·구에서 규제지역이 해제된 지 열흘이 넘게 지났다. 하지만 하락 거래는 여전하고 청약 시장은 싸늘해 상황 변화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부담과 시장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이전처럼 거래가 활성화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대구 수성구, 대전 동·중·서·유성구, 경남 창원 의창구 6개 시군구는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됐다. 대구 동·서·남·북·중·달서·달성군, 경북 경산시, 전남 여수·순천·광양시 11개 시군구는 조정대상을 벗어났다.


이에 시장 침체가 이어졌던 이들 지역에서 거래가 늘고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진 바 있다. 규제지역에서 벗어나면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같은 대출 규제부터 청약 가점 기준, 전매 기간까지 광범위한 규제 완화가 이뤄진다.

하지만 규제 해제 이후 열흘이 넘게 지났지만 시장은 잠잠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가끔 문의 전화는 오지만, 아직까진 규제지역 해제로 거래가 크게 늘거나 상황이 변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장 주택 매수를 서둘러야 할 호재로 받아들여지지도 않는 분위기다. 규제지역이 해제된 뒤에도 하락 거래는 계속되고 있다. 직전 신고가와 비교하면 억대, 직전 거래와 비교해도 수천만원씩 내린 거래가 이어졌다.

대구 달서구 대천동 월배태영데시앙 전용면적 84.96㎡(10층)는 직전 신고가(5억4700만원) 대비 2억3600만원 떨어진 3억1100만원에 손바뀜됐다. 대전 서구 관저동 관저더샵2 전용 84.80㎡(11층)는 지난 2일 5억700만원에 거래됐다. 신고가(7억4700만원) 2억4000만원 떨어진 값이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 늘푸른마을코오롱 전용 84.38㎡(8층)도 지난 6일 2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인 3억4300만원과 비교해 약 1억원 가까이 빠졌다. 전남 여수시 국동 서희스타힐스 전용 59.83㎡(4층)도 지난 7일 2억800만원에 손바뀜되며 직전 신고가 대비 7500만원 내린 값에 계약됐다.

집값 하락세도 여전하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7월 첫째주(4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Δ대구 -0.11% Δ대전 -0.06% Δ경북 경산 -0.01% Δ전남 여수 -0.06% Δ전남 순천(-0.08%) Δ전남 광양 -0.22% 등으로, 규제지역 해제 뒤에도 내림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 시장 또한 싸늘했다. 규제지역 해제 뒤 대구에서 청약이 진행된 2곳에서선 미달 행진이 이어졌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일대에 분양한 범어자이는 114㎡ 타입을 제외하곤 무더기 미달이 났다. 수성구 욱수동에 분양된 시지삼정그린코아포레스트는 전타입 청약 미달이었다.

대전에서도 약 3년 만에 1순위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대전 동구 인동 '대전스카이자이르네' 청약 84㎡D 타입은 32가구 모집에 22명만 지원하면서 경쟁률이 0.7대 1로 집계됐다.
대전시 평균 초기 분양률은 지난 2019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00%였지만, 시장 분위기가 침체되며 인기가 시들해진 것으로 풀이됐다.

업계에서는 금리인상과 집값 고점 인식이 여전한 가운데 규제지역 하나만으로는 상황을 반전시키기에는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 랩장은 "규제지역 해제로 주택 매각을 원하는 이들의 퇴로가 마련됐지만, 매수자의 입장에서는 매입 의지가 높지 않다"며 "매매가 상승이 정체된 상황 속 높은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을 고려하지 않고 주택을 구입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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