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KTX부산역 근처 차이나타운에 아는 사람만 아는 말 그대로 '숨은 맛집' 왕만두 전문점이 있다.
부산시 동구 초량1동 595-2에 있는 50년 전통 '진예각'(사장 장교령)이 그 주인공이다.
얼마 전까지 간판도 내걸지 않은 진예각은 4인석 테이블 2개만 두고 있다.
전국으로 아이스박스 포장택배를 전문으로 하는 이곳 왕만두 맛을 잊지 못하는 미식가들만 몰래 맛보고 있을 정도다.
최고의 왕만두 맛을 자랑하는 진예각은 KTX부산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어 여름 휴가철 '미각 여행'으로 미리 예약해서 한번쯤 들릴 만한 곳이다.
장 사장은 12일 "손님들을 통해 서울에도 한두집 있긴 하지만 진예각이 제대로 맛을 내는 왕만두 전문점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중국의 왕만두가 간이 짜고 기름지다는 느낌을 주는 것과 달리 최고의 식재료로 신선하고 담백한 맛을 더한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부산에서 태어난 화교 2세인 장 사장은 중국에서도 명절 때만 먹는다는 왕만두 만드는 비법을 '만두 고수'로 불리던 시어머니에게 전수받아 그 맛을 더해오고 있는 것이다.
진예각 왕만두는 일일이 손으로 쓴 싱싱한 돼지고기에 표고버섯, 목이버섯, 당면, 두부, 배추, 생강, 파 등 모두 8가지를 속으로 넣어 장 사장이 손수 정성껏 만든다.
떡국과 라면에 넣어 먹을 수 있는 또 한가지 메뉴인 물만두는 돼지고기와 부추, 배추, 생강 등 다섯가지를 간 재료를 사용한다.
진예각에서 포장주문 등을 통해 가정에서 왕만두를 받게 되면 냉장고 냉동실에서 넣어 놓았다가 먹을 때마다 체를 받혀놓고 약 20분 정도 물을 끓이면 된다.
진예각 왕만두가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한국에 사는 화교들이 먼저 그 맛에 감탄해 입소문이 퍼져 나가 가족들끼리 즐기는 명절 필수음식으로 찾기 시작하면서라고 한다.
설이나 추석 때면 한달 전부터 왕만두를 사전에 주문하는 사람들이 줄을 설 정도다.
장 사장은 "단골손님 가운데는 화교보다 40, 50대 일반주부들이 더 많아졌다"면서 "대부분 3~4일 전에 전화로 주문해서 직접 갖고 가지만 부산을 비롯해 울산, 창원, 심지어 수도권에서까지 보내달라는 사람들이 많아 아이스박스 포장택배 물량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진예각의 경우 매장 테이블이 적은 관계로 반드시 사전에 전화로 예약을 해야 그 맛을 즐길 수 있다.
장 사장은 "여름 휴가철 부산을 찾는 단골고객들이 갑자기 부탁하고 있지만 사전 예약 손님 때문에 그렇지 못할 경우 안타까울때가 많다"고 전하기도 했다.
진예각에서는 왕만두와 함께 탕수육도 주문해 맛을 즐길 수 있다. 이 두가지 요리를 먹은 뒤 오래된 귀한 보이차를 별도로 시켜 음미할 수도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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