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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 사각지대’ 무인매장… 보안업계, 지킴이로 나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1 18:03

수정 2022.07.1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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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매장 절도범죄 전년比 86%↑
보안업체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
무인매장 전용 솔루션 잇따라 출시
서비스 제공 고객처 최대 79% 늘어
펫샵·주차장·뷰티 등 사업영역 확대
'절도 사각지대’ 무인매장… 보안업계, 지킴이로 나선다
국내 보안업체들이 무인매장을 겨냥한 솔루션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국내 무인매장이 10만개 이상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를 겨냥한 절도범죄도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보안업체는 무인매장 솔루션이 새로운 먹거리라 판단, 일반 솔루션부터 업종 특화 솔루션까지 내놓으며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섰다.

■무인매장 솔루션 전쟁

11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원은 지난 2018년 처음으로 무인 매장 솔루션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무인매장 전용 보안상품인 '안심24'를 선보였다. '안심24'는 영상보안, 긴급출동, 현금보관함 감시, 정전 모니터링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소규모 무인매장 전용 솔루션이다.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조명 제어 및 출입문 개폐 등을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에스원은 소규모 무인매장 전용 솔루션에 더해 대형 무인매장 전용 솔루션인 '안심24 플러스'도 함께 내놨다. '안심24' 서비스에 지능형 영상감시, 에스원 통합보안 관제센터 원격 경고방송 등이 추가됐다. 에스원 관계자는 "특정 구역에 들어가거나 한 자리에 오래 누워있으면 알람이 울리는 상품"이라며 "무인PC방, 무인 펫샵 등 대형 무인매장을 위한 맞춤형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SK쉴더스는 지난해 7월 '캡스 무인안심존'을 선보이면서 무인매장 솔루션 경쟁에 뛰어들었다. '캡스 무인안심존'은 출입용 인증기기, 결제용 키오스크, 인공지능(AI) CCTV 등 무인매장 운영에 필요한 모든 것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무인매장 통합 솔루션이다. CCTV 영상 내 금지구역을 지정하면 앱을 통해 침입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며 이상 행동이 감지될 경우 점주에게 즉시 알려준다.

SK쉴더스는 캡스 무인안심존 편의점·슈퍼 패키지를 시작으로 무인화 수요가 높은 업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캡스 무인안심존은 매장 유형에 따라 △편의점 패키지 △스터디카페 패키지 △음식점 패키지 △PC방 패키지 총 4가지 종류의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KT텔레캅 역시 지난해 처음으로 무인매장 특화솔루션인 '기가아이즈 무인PC방'을 출시했다. 이는 비접촉식 출입관리시스템 기반의 무인 보안 솔루션으로 PC방 회원의 경우 홍채인식, 비회원의 경우 QR코드 인증을 통해 매장에 입장할 수 있다. 인증을 거치지 않은 사람이 입장할 경우, 센서가 이상출입을 감지하고 지능형 영상관제를 통해 관제사가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대처한다.

KT텔레캅 관계자는 "다양한 곳에 무인 매장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특화솔루션으로 상품을 내놓은 건 무인PC방이 처음"이라며 "야간엔 미성년자는 출입할 수 없다는 PC방의 특수성을 반영해 특화 솔루션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유망상품 무인매장 솔루션

보안업체들이 잇달아 무인매장 솔루션을 내놓는 배경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 증가가 있다. 비대면화가 본격화되면서 무인 매장이 급속도로 증가했고 이에 따른 절도범죄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에스원에 따르면 지난해 무인매장 절도범죄는 전년 대비 85.7% 증가했다. 경찰청 통계에서도 지난해 3월 223건이었던 무인매장 절도 건수는 같은 해 10월 517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인매장 솔루션이 보안업계에서 주목받는 상품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실제 무인매장 솔루션에 대한 고객 수요도 크게 늘었다. 에스원은 무인매장 솔루션 도입이 가장 활발한 무인PC방의 경우 고객처 수가 지난해 전년 대비 79%, 무인편의점은 지난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에스원은 다양한 업종으로 무인매장 사업 범위를 넓혀가는 한편 솔루션에 무인매장 운영 부분에 대한 서비스까지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SK쉴더스도 '캡스 무인안심존'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올해 말까지 1만개의 무인 매장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SK쉴더스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무인화 업종 다변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SK쉴더스 관계자는 "지난 5월 오피스넥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무인 문구점 전용 키오스크 및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헬스·뷰티 매장 등에 대한 무인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약 200곳에 '기가아이즈 무인PC방' 솔루션을 도입한 KT텔레캅 역시 '무인 주차 솔루션'과 '무인 독서 카페' 등으로 무인화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KT텔레캅 관계자는 "무인매장이 늘어나면서 무인매장 솔루션 확장이 보안업계의 대세가 됐다"라며 "KT텔레캅도 무인매장 솔루션 업종을 늘려가면서 더 다양한 종류의 특화 상품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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