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우즈 출전으로 관심 증폭
'2인자' 매킬로이 우승 후보 0순위
시즌 첫 메이저 다승자 배출도 관심
김주형, 한국인 역대 최고 성적 도전
'2인자' 매킬로이 우승 후보 0순위
시즌 첫 메이저 다승자 배출도 관심
김주형, 한국인 역대 최고 성적 도전
2022년 디 오픈 키워드다. 올해 대회는 오는 1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골프 성지( 聖地)'인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0·7299야드)에서 열린다. 총상금은 지난해 1150만달러보다 22% 증액된 1400만 달러(약 182억원)다.
디 오픈은 4대 메이저대회 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첫 대회가 1860년에 열려 올해로 150회째다. 횟수만 놓고 보면 올해로 122회째였던 US오픈보다 38차례나 더 많다. 우승자에게는 은으로 제작된 주전자 모양의 '클라레 저그' 트로피가 주어진다.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가 입는 '그린 재킷'과 같다.
올해 대회에 대한 전세계 골프팬들의 관심은 역대 어느 대회보다 높다. 그런 분위기를 주도한 것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출전이다. 우즈는 지난해 2월 교통사고를 당해 혹독한 재활을 거쳐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를 통해 복귀, 47위의 성적표를 받았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도 출전해 컷을 통과했으나 3라운드를 마친 뒤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 출전도 예상됐다. 하지만 그는 불참했다.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한다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디 오픈 출전을 위한 포석이었다. 그는 지난주 아일랜드에서 열린 프로암 대회를 통해 샷점검을 했다. 그리고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19시간에 걸친 36홀 연습 라운드로 출격 준비를 마쳤다.
물론 우즈의 우승 가능성은 낮다. 현지 도박사들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는 선수는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매킬로이는 2014년 대회 우승자다. 같은해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메이저대회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캐나다오픈에서 PGA투어 통산 21승을 달성해 상승세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지원으로 출범한 'LIV골프' 반대파의 선봉장이라는 것도 매킬로이의 우승 가능성을 높히는 대목이다. 그는 연일 LIV골프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매킬로이는 최근에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골프에 LIV가 설 자리는 없다. 내일이라도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PGA투어와 DP월드투어는 LIV골프에 합류한 소속 선수들의 투어 출전을 제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대회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주관하고 있어 LIV골프 소속 선수들도 출전한다. 따라서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섐보, 패트릭 리드,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등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골프팬들이 주목하는 선수는 '영건' 김주형(20·CJ대한통운)이다. 김주형은 지난주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에서 단독 3위에 입상하면서 링크스코스에 대한 완벽한 적응을 마쳤다. 김주형은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의 좋은 경기력이 디 오픈에서도 자신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올해 디 오픈에는 김주형 외에 임성재(24), 이경훈(31), 김시우(27), 김민규(21·이상 CJ대한통운)와 조민규(34) 등이 출격해 한국인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KPGA코리안투어서 활동중인 김민규와 조민규는 지난달 26일 막을 내린 코오롱한국오픈에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해 출전 기회를 잡았다. 디 오픈 한국인 역대 최고 성적은 2007년에 최경주(52·SK텔레콤)가 거둔 공동 8위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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