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뉴스1) 김명규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낙향한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 앞에 보수단체의 집회·시위가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양산시민이 "집회를 멈춰달라"며 1인 시위에 나섰다.
양산시 신기동 주민인 김운선씨(49)는 12일 오후 2시부터 양산 평산마을에서 '시민께 피해주는 집회는 즉각 멈추어라', 주민 일상회복 보장'이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김 씨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가족이나 다름없는 친구·지인의 부모들이 평산마을에 거주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시위 때문에 몸이 좋지 않아 약을 드시고 계신다"고 전했다.
이어 "평산마을에 여러 번 갔는데 욕설과 소음이 심한 보수단체들의 집회를 도저히 두고 볼 수 없었다. 어르신들이 고통받는 모습이 안타까워 집회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게 된 것"며 "1인 시위를 하자 보수단체 회원들이 나를 두고 간첩이라고 몰아세웠고 경찰에게 가서 나를 내쫓으라며 항의하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씨는 6·1 지방선거 때 무소속으로 양산시 기초의원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보수단체 집회로 인해 주민피해가 계속된다면 앞으로도 1인 시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진보, 보수를 떠나 양산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평화롭고 조용했던 양산의 한 자연마을이 정치 논쟁의 장으로 변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평산마을은 국회나 관공서가 아니다. 욕을 섞어가며 보수단체들이 집회를 벌이고 있는데 만약 주민들에게 큰 일이라도 생긴다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 씨는 "평산마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통도사가 가까이 있는 곳으로 거주하는 주민들이 대체적으로 연세가 많다. 어르신들께 피해를 주면서까지 집회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