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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 부총통의 아베 조문에 "정치적 책략" 강력 반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2 23:33

수정 2022.07.12 23:33

11일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 건물에 일본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사망을 애도하는 반기가 걸려있다.로이터뉴스1
11일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 건물에 일본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사망을 애도하는 반기가 걸려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만이 일본의 아베 신조 전 총리 조문에 부총통을 파견하자 이에 중국 정부가 “정치적인 책략”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의 조문을 비난했다. 라이칭더는 지난 11일 일본을 방문해 사망한 아베의 자택에서 유족들과 만나 조의를 표하는 동시에 12일 장례식에도 참석했다. 그는 1972년 일본과 대만이 단교한 이래 일본을 방문한 대만의 최고위급 인사다.

왕원빈은 이번 조문을 놓고 주일 중국 대사관을 통해 일본 정부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갑작스러운 불행을 틈타 대만 당국이 정치적 술책을 부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만은 중국의 일부로 이른바 부총통 따위는 없다"며 대만 측의 정치적 음모가 성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은 아직 대만을 공식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코로나19 의료지원 등 중국에 대항해 대만 지원을 강화했다. 특히 아베는 공개적으로 중국의 압박에 맞서 대만을 지지하는 발언을 아끼지 않았다.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은 지난 8일 아베의 피습 직후에 즉시 SNS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대만 정부 청사와 학교에서는 조의를 담은 반기(半旗)가 걸렸다.
차이잉원은 11일 수도 타이베이에서 일본 대사관 역할을 하는 일본·대만교류협회 타이베이사무소를 방문해 아베의 빈소에 조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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