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J커브 효과 최소화로 안정적 수익
[파이낸셜뉴스] 공무원연금이 1500억원 규모 해외 세컨더리(Secondary) 펀드 운용사에 렉싱턴 파트너스(Lexington Partners LP.), 하버베스트(HarbourVest Partners LLC.) 등을 낙점했다. 2019년 해외 세컨더리 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후 인연을 잇게 된 셈이다. 아디안(Ardian)은 지난해 인프라펀드 운용사 선정에 이어 공무원연금의 해외 세컨더리 운용사론 처음 데뷔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 해외 세컨더리 펀드 운용사 우선협상대상자에 렉싱턴 파트너스, 하버베스트, 아디안을 선정했다. 각각 500억원 총 1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공무원연금의 해외 세컨더리 펀드 출자는 지난 2014년, 2016년, 2019년에 이어 올해로 네 번째다.
렉싱턴 파트너스는 미국 뉴욕 소재 146명 규모 운용사다. 1996년에 설립된 렉싱턴 어드바이저가 전신으로 2008년 설립돼 최근 프랭클린템플턴에 인수됐다. 운용자산(AUM)은 572억달러 규모다.
하버베스트는 미국 보스턴 소재로 1982년에 설립됐다. 임직원 865명 규모로, AUM은 929억달러 규모다.
아디안은 1990년대 프랑스 보험사인 악사그룹 계열 사모투자회사로 설립된 뒤 2013년 경영자인수(MBO) 방식으로 독립해 재출범했다. AUM이 1120억달러에 이른다. 프랑스 파리가 본사로 유럽과 미주, 아시아 등의 주요 도시에 거점을 두고 있다.
북미와 유럽 투자비중이 높지만 2005년 싱가포르 사무소를 개설한 이래 한국과 일본 중국 등에 거점을 마련,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 운용 자산 가운데 절반이 넘는 600억달러 이상을 세컨더리와 프라이머리 형식으로 다른 운용사의 펀드에 출자하는 재간접 방식으로 굴린다. 한국 사무소는 하원 디렉터가 대표다.
세컨더리 펀드는 프라이머리(Primary) 펀드에 투자한 유한책임사원(LP)의 출자 지분이나 이미 투자된 포트폴리오를 일괄 인수하는 등 할인된 가격으로 자산을 매입해 수익을 얻는 전략을 활용하는 펀드다. 시장에 바로 파는 것 대비 빠르게 원매자를 찾을 수 있고, 원매자 입장에서는 시장가격 대비 할인된 가격으로 매입 할 수 있어 윈-윈(Win-Win) 거래로 꼽힌다. 할인된 가격으로 매입하는 만큼, 대체투자에서 보통 나타나는 초기 J커브 효과(투자 초기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는 현상)를 최소화한다. 공무원연금의 목표 IRR(순내부수익률)은 연 8%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바이아웃(경영권 매매) 투자는 최근 밸류에이션(가치)이 높고 레버리지도 높은 편"이라며 "세컨더리 투자는 바이아웃보다 더 안전하다는 평가가 많을 뿐만 아니라 원금 손실도 훨씬 낮다. 회수도 바이아웃보다 괜찮다는 평가가 많다"고 설명했다.
공무원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금융자산 운용수익 7527억원을 달성했다. 수익규모는 최근 3년간 총 2조4072억원이다. 수익률은 2019년 9.56%, 2020년 11.41%, 2021년 9.7%에 달했다. 신임 자금운용단장(CIO)에 백주현 전 삼성생명 대체투자 부장이 선임됐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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