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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퇴치' 전기 울타리에 60대男 감전사…구하려던 딸도 참변

뉴스1

입력 2022.07.13 13:44

수정 2022.07.13 16:04

12일 오후 6시46분쯤 충북 옥천군 안내면 한 밭에서 A(65)씨와 딸 B(38)씨가 전기 울타리에 감전됐다. (옥천소방서 제공)© 뉴스1
12일 오후 6시46분쯤 충북 옥천군 안내면 한 밭에서 A(65)씨와 딸 B(38)씨가 전기 울타리에 감전됐다. (옥천소방서 제공)© 뉴스1


감전사고가 발생한 충북 옥천군 안내면 현장. (옥천소방서 제공)© 뉴스1
감전사고가 발생한 충북 옥천군 안내면 현장. (옥천소방서 제공)© 뉴스1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옥천군에서 밭에 설치한 야생동물 퇴치용 전기 울타리에 부녀 2명이 감전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 전기울타리가 사비를 들여 설치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13일 경찰과 옥천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46분쯤 옥천군 안내면 한 밭에서 A씨(65)와 딸 B씨(38)가 전기 울타리에 감전됐다.

이 사고로 A씨가 현장에서 숨졌다. 딸 B씨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B씨는 전기 울타리에 감전된 A씨를 구하려다 사고를 당했다.

해당 전기 울타리는 지자체 지원사업이 아닌 A씨가 개인 사비를 들여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생동물 퇴치용 전기 울타리는 전류를 흐르게 해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동물을 퇴치하는 장치다.

지자체 지원사업으로 설치하는 전기울타리는 220V 일반전원과 태양전지, 배터리 등 저전압으로 작동한다. 충격전압은 30V 이상에서 1만V 이하의 전압을 사용한다.

전기 울타리 전선은 피복돼 있어 전압이 높은 대신 전류가 약해 야생동물이 접촉하면 놀라서 달아날 정도 수준이다.
접촉이 계속되면 전류를 차단하도록 설계돼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농촌지역 전기 울타리 안전대책과 영농현장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기 울타리 설치 안전기준 적합 여부와 무단 시설 변경 등 전반적인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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