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고의 교통사고로 16억 가로챈 보험사기 일당 검거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3 18:10

수정 2022.07.13 18:10

서울마포경찰서 모습./사진=뉴스1
서울마포경찰서 모습./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가로챈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18회 고의 교통사고를 내고 16억원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일당 144명을 검거했다고 13일 밝혔다. 주범급 피의자 11명은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년여간 서울·인천·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교통법규 위반 및 진로변경 차량을 대상으로 총 218회의 고의 교통사고를 내 16억원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 일당은 고수익 알바 구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을 통해 모집한 공범 등과 함께 차선을 급히 변경하거나 교차로에서 하위차선으로 진로변경하는 차량을 노려 접촉사고를 유발 후 상대 운전자에게 보험 접수를 요구했다.

차량 수리비를 많이 받기 위해 외제차를 이용하거나 경미한 사고임에도 병원에 입원해 보험금을 부풀리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사건 초기 동승자로 단순 가담했지만 범죄 수법을 전수받아 동일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사고 이력이 없는 자들의 명의를 인터넷으로 모집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수사팀은 고의사고로 의심되는 유사한 유형의 교통사고가 관내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점을 수상하게 여겨 전체 보험사로부터 보험금 지급 내역을 확보해 분석했다. 이후 고의사고를 이용한 보험사기로 판단해 곧바로 범인 검거와 증거 수집 등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50여회 지방 출장과 잠복 근무로 서울·인천·부산·홍성·전주·춘천·청주 등 전국 각지에 흩어진 피의자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수만 건에 달하는 금융거래 분석 자료와 통신자료 분석을 통해 증거를 확보해 피의자들의 범행 부인에도 혐의를 입증할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고의 교통사고가 의심되는 경우 우선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가까운 수사기관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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