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포항시에 따르면 전날인 12일 오전 10시 30분께 남구 효자동 일부 지역에서 생활용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확인 결과 수압을 조정하는 블럭단위 유량 밸브가 오작동해 꽉 잠기면서 수돗물이 매우 약하게 흘러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들은 "수압이 약하다"며 시에 신고했고 시는 이후 시스템을 정상화했다.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오전 11시께 같은 지역의 한 원룸 건물 2층 수도꼭지에서 파란색 물이 흘러 나온 것이다. 이를 발견한 주민은 곧바로 시에 신고했고 이에 시 상수도과는 계량기로 들어오는 파란색 물을 10여분간 모두 빼냈고 이를 수거해 수질 검사를 의뢰했다.
단수 후에는 배관에 쌓인 찌꺼기가 섞이면서 녹물이나 흙탕물이 나오기도 하지만 파란색 물이 나오는 경우는 드물기에 시는 문제의 원인이 해당 건물의 배관 등에 있다고 추정했다.
현장조사에 나선 시는 파란색 물을 윗층 세대가 사용한 화장실 세정제일 것으로 추측했다. 직수 체계를 가진 이 원룸이 단수가 되면서 수압이 약해지자 위층 화장실 물이 배관망을 타고 역류해 아래층 수돗물로 흘러나왔다는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관망에는 착색 물질을 쓸 수 없는 만큼 정상적인 상황에서 파란색 물은 나올 수 없다"며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수질 검사를 통해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파란 수돗물과 관련해 건강에 이상 증상을 보이는 주민은 없으며, 파란색 물이 나온 세대는 1가구뿐"이라고 덧붙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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