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기업인 사면해 경제활력 불어넣어야"

뉴스1

입력 2022.07.14 06:02

수정 2022.07.14 06:02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2.7.1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2.7.1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 참석해있다. 2022.7.1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 참석해있다. 2022.7.1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 뉴스1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 뉴스1

(제주=뉴스1) 신건웅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기업인의 사면을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른바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에 대해 "대한민국의 문제라기보다 전 세계적인 문제"라며 "내년까지 이어질 것 같다"고 했다.

최 회장은 "중국과 가능한 경제적으로 계속해서 협력하고 무언가 계속 발전과 진전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한-중 관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중국 시장의 소비력을 무시하기 힘들고 공급망에서도 중요 시장인 만큼 거리 두기보다는 가까이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일본과도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붕괴 등 글로벌 이슈 해결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이날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주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고유권한이지만 가능하면 기업인에게 선처를 많이 해주면 좋겠다"며 기업인 사면을 요구했다. 이어 "아무래도 경제가 어렵다 보니까 기업인의 활동범위가 더 넓어지고, 자유로워지면 우리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좋든 싫든 중국이 상당히 큰 시장인 것은 사실"이라며 협력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 시장을) 그냥 포기한다고 생각하면,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상당히 큰 시장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그건 선택지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일본에 대해서도 "관계정상화는 계속해야 할 일"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한일 상의회의를 열고 관계회복을 해 나가는 일이 필요하다"고 했다.

올해 하반기 이른바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문제보다도 전 세계적인 문제"라며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한 번 정리해야 했던 문제지만, 계속 돈을 푸는 걸로 버텨왔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중 갈등으로 인해 공급망 체계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치며 에너지·곡물 가격이 올라갔다"면서 "여태까지 풀려있던 돈들이 인플레이션을 급속하게 가중하는 역할을 해 나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가능한 한 빨리 이 문제가 해소되기를 좀 바라지만,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다"며 "경기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위기로 인한 투자 철회나 축소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다소 지연될 수는 있지만, 투자를 철회하거나 없던 일로 되돌리지는 않겠다고 했다.

한국 기업에 대해서는 우려보다는 긍정적인 기대를 내비쳤다. 최 회장은 "기업가는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고, 계속해서 전진할 수 있는 준비와 태세가 필요하다"며 "힘들겠지만, 그동안 숱한 여러 가지 사건들과 일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이 정도 쇼크는 넘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체질은 위기에 매우 강한 형태"라며 "(위기가) 오면 오는 대로 버티고 있다"고 언급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는 '글로벌 얼라이언스'(동맹)를 제시했다. 그는 "한국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돼 있다"며 "힘을 합치게 되면 그만큼 커지고, 또 제3자 혹은 다른 사람과 일을 할 때 훨씬 더 나아지는 측면이 존재한다"고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새 정부에 대해서는 "출범한 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으니까, 시간을 좀 더 들여야 한다"면서도 "빠른 속도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규제를 묶어서 완화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건건이 하기는 상당히 어려우니 몇 건을 한 번에, 토끼를 몇 마리 잡을 수 있는 생각을 좀 해야 한다고 윤 대통령에게 말했다"며 "통합적인 형태의 정책들이 올바른 길"이라고 했다.

규제개혁에 대해서도 "지방활성화라든가 경제안보라든가 여러 가지 문제들과 같이 섞어서 풀어야 될 방법론을 찾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며 규제 샌드 박스 등을 언급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빅스텝(0.5%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준비를 잘한 기업은 그렇게 큰 데미지가 있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또 "지금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그 예산의 범위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직 사우디에 뒤지고 있지만, 역전의 기회는 충분하다고 봤다.
최 회장은 "축구에서 2대 0, 3대 0이라고 하더라도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마지막은 비밀투표이기 때문에 정말 승부는 까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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