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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귀 아산시장, 주민간담회 갖고 소통행정 잰걸음

뉴스1

입력 2022.07.14 07:00

수정 2022.07.14 07:00

박경귀 아산시장은 12일 호서대 강석규교육관에서 첫 주민간담회를 열었다. (아산시청 제공)© 뉴스1
박경귀 아산시장은 12일 호서대 강석규교육관에서 첫 주민간담회를 열었다. (아산시청 제공)© 뉴스1


12일 아산 호서대 강석규교육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주민들이 건의사항을 직접 전달했다.(아산시청 제공)© 뉴스1
12일 아산 호서대 강석규교육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주민들이 건의사항을 직접 전달했다.(아산시청 제공)© 뉴스1

(아산=뉴스1) 이시우 기자 = 소통 행정을 약속한 박경귀 충남 아산시장이 주민과의 본격적인 만남을 시작했다.

박 시장은 지난 12일 배방읍을 시작으로 오는 26일까지 17개 읍면동을 잇따라 방문해 주민과 소통할 계획이다.

선거 중에도 ‘소통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한 박 시장은 주민과의 만남을 별러왔다. 선거가 끝나자 당선자 신분으로 주민들을 만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취임 후에는 시민과 전문가 등의 시정 참여를 제도화하기 위한 ‘참여자치 위원회 설치 및 운영계획’안을 첫 결재하며 약속을 지켰다.


취임 뒤 기관 단체 23곳을 우선 방문해 민선 8기 시정 운영 방향을 공유한 박 시장은 12일 호서대 강석규교육관에서 벼르던 첫 주민간담회를 갖고 주민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는 3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 소통을 갈망해 온 주민들을 대변했다.

박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시정과제로 100+1 과제를 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플러스 1은 시민과의 소통 강화를 뜻한다. 민선 8기에는 100가지 과제보다 시민과의 소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주민들도 간담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건의 사항을 직접 전달했다.

주민과의 첫 만남을 통해 소통의 중요성은 재차 확인했지만 원할한 소통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노출됐다. 이날 열린 간담회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정된 1시간 40여 분 중 40분은 박 시장이 비전을 설명하는 데 할애됐다. 주민들 의견수렴 시간은 30~40분에 그쳤다. 참석자 300여 명 중 마이크를 손에 쥔 주민은 10명이 안된다.

박 시장은 40분 동안 비전을 소개하며 아산시정에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전날 아산시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1시30분 동안 자신이 꿈꾸는 시정 운영 방향을 직원들에게 강의하기도 했다.

반면 주민들은 현실 생활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참나무가 시야를 가려 차량 통행에 위험이 된다” “김장 담그기 봉사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 “노령층이 소통할 장소를 만들어 달라”는 등 건의사항을 이야기했다. 대부분 읍면동을 통해 주민들의 불편이 전달된 사안들이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시간에 쫓기자 발언권을 놓고 큰 소리를 내기도 했다.

결국 간담회 종료를 앞두고 불만이 터져 나왔다. 방청석에 앉아 있던 한 참가자는 “1부에서 시정 비전을 듣고, 2부에서는 정책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1건의 토론도 없다. 직능단체 대표들의 건의 사항들만 듣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이 자리는 토론회가 아니다. 민선 8기의 비전을 공유하고 지역의 현안을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순차 간담회를 통해 비전이 공유되고 나면 구체적인 정책을 가지고 토론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행사를 기획한 시와 행사에 참가한 주민들의 목적에 간극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소통이 원할하게 진행됐다고 결론짓기 어려운 이유기도 하다.

박 시장은 “시간 제약으로 더 많은 분의 의견을 듣지 못해 아쉽다”면서 “앞으로도 시민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늘리고 제도적으로도 시민 여러분의 의견이 정책 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선 8기 소통행정에 시동을 건 ‘박경귀 호’가 4년 뒤 일방통행로의 끝자락에 서 있을 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대로를 닦은 시장으로 기억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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