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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브리핑] 비트코인, 너무 내렸나...물가 '경고등'에도 반등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4 15:54

수정 2022.07.14 15:54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에 비해 9.1% 오른 것으로 나타나며 40여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전세계 주요 증시가 약세로 마감된 가운데 비트코인(BTC) 시세는 반등했다. /사진=뉴스1로이터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에 비해 9.1% 오른 것으로 나타나며 40여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전세계 주요 증시가 약세로 마감된 가운데 비트코인(BTC) 시세는 반등했다. /사진=뉴스1로이터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달에 40여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전세계 주요 증시가 약세로 돌아섰지만 비트코인(BTC)은 반등하는 이례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6월 CPI 발표 직후 급락하던 비트코인이 이내 시세를 회복한 것이다. 비트코인 시세가 이미 바닥에 다다랐다는 공통된 인식이 있는데다 저가 매수 세력이 시장에 유입된 결과로 보인다.

14일 업비트에 따르면 오후 3시 30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13% 떨어진 2631만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2500달러 선까지 떨어졌지만 시세를 회복했다. 이더리움(ETH)은 1.40% 떨어진 144만6000원을 보였다.
전날 130만원 대까지 떨어졌던 이더리움은 이날 소폭 시세가 올랐다.

당초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의 6월 CPI가 1년 전보다 9.1%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또 다시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6월 CPI는 8.6%였던 5월 CPI 상승폭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높았다.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완화되지 않으면서 이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주식,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위축을 촉발해 시세 하락을 불러온다. 실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일기 시작한 지난 해 말부터 현재까지 가상자산 시세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실제 6월 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전세계 주요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7% 하락한 30,772.79로 장믈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5% 떨어졌다. 최근 비트코인과 상관관계가 높았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5%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도 이날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0.27% 하락했다.

비트코인도 미국 6월 CPI가 발표된 직후인 13일 오후 10시경 2500만원 대로 떨어졌지만 아시아지역에서 거래가 본격화되면서 서서히 시세가 올라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최근 너무 많이 떨어진 가운데 저가 매수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완화를 최우선 정책목표로 삼고 있는 연준이 이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넘어서는 1%p 인상인 이른바 '빅-1(Big-1)' 카드를 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에 완전히 마음을 놓기는 힘든 상황이다.

업비트 원화마켓에 상장된 모든 가상자산을 대상으로 종합시장지수 방법론에 따라 산출한 업비트마켓인덱스(UBMI) 지수는 14일 오전 9시 기준 4475.04포인트로 전날보다 4.2% 상승했다. /사진=두나무
업비트 원화마켓에 상장된 모든 가상자산을 대상으로 종합시장지수 방법론에 따라 산출한 업비트마켓인덱스(UBMI) 지수는 14일 오전 9시 기준 4475.04포인트로 전날보다 4.2% 상승했다. /사진=두나무

업비트 원화마켓에 상장된 모든 가상자산을 대상으로 종합시장지수 방법론에 따라 산출한 업비트마켓인덱스(UBMI) 지수는 14일 오전 9시 기준 4475.04포인트로 전날보다 4.2% 상승했다. 비트코인의 지배적인 영향력을 제외한 시장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UBAI도 5.34% 상승했다.

업비트 원화마켓 총 거래대금은 1조원으로 전일보다 17.23% 증가했으며, 알트코인들의 총 거래대금은 1조원으로 전일보다 13.26% 증가했다.

테마별로 보면 대다수의 테마 가상자산이 소폭 상승한 가운데 분산화거래소 관련 가상자산들의 상승 폭이 6.17%로 가장 컸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폴리곤(MATIC)으로, 14일 오전 9시 기준 843원으로 전날보다 18.07% 상승했다. 거래대금은 이전 30일 평균 거래대금에 비해 141.6% 상승해 714억원을 기록했다.
룸네트워크(LOOM)는 거래대금 증가율(이전 30일 평균 거래대금 대비 전일 거래대금)이 611.57%로 가장 높았다.

업비트 공포지수는 7월 14일 기준 전날에 비해 7포인트 상승한 3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현재 시장이 공포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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