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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페인트 갈수록 좋아지네… 신소재·기술 개발 '집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4 18:27

수정 2022.07.14 18:27

KCC, 제지사 무림P&P와 손잡고 생분해 소재 적용한 제품 개발 나서
노루·삼화페인트는 R&D 등 강화
까다로운 美 인증도 잇따라 획득
친환경 페인트 갈수록 좋아지네… 신소재·기술 개발 '집중'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기업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페인트업체들의 '친환경 페인트'를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연구개발(R&D) 비용과 관련 인력을 늘리는 한편 해외 인증까지 받으며 친환경 제품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페인트업계, 연구개발 강화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페인트업체들이 친환경 페인트 개발을 위해 대규모 R&D 투자에 나섰다.

업계 1위 KCC는 환경친화적인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R&D에 1699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전년 1514억원 대비 12%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1·4분기에도 R&D 비용에만 403억원을 투자하면서 친환경 기술, 고기능성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KCC는 최근 신소재 나노셀룰로오스를 적용한 친환경 페인트를 개발하고자 펄프·제지 전문기업 무림P&P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나노셀룰로오스란 나무를 목재칩으로 가공한 후 펄핑과정을 거쳐 천연펄프에서 추출한 셀룰로오스 섬유를 나노미터 크기로 쪼갠 물질로 생분해가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KCC는 무림P&P와 해당 소재를 적용한 친환경 페인트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업계 2위 노루페인트는 '지속가능한 기술 혁신'을 하겠다는 목표 아래 노루페인트의 독립 연구기관인 기술연구소에서 △건축 △소재 △자동차 등 각 연구 부문을 중심으로 친환경 및 고기능성 첨단 기술을 개발중이다. 노루페인트는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 및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R&D에 169억원을 투자하고, R&D 조직 인력을 128명에서 139명까지 늘렸다.

노루페인트는 기술연구소 중심으로 건축용, 가전용 도료를 넘어 자동차 내장재, 가구, 모바일 도료 등에 생물자원(바이오매스)을 적용한 친환경 도료 개발에 공을 들여 왔다. 지난해 기준 노루페인트 전체 제품 중 친환경 제품 비율은 69%에 달한다. 2025년까지 이 비율을 86%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화페인트는 올해 기술연구소 순수 예산을 전년 대비 17% 증액했다. 지난해 R&D를 통해 안심닥터, 아이럭스 등 친환경 제품 개발 성과를 거둔 만큼 올해도 이러한 제품 개발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ESG 경영이 중요해지다 보니 그 흐름에 맞춰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바이오매스 기반의 페인트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라고 전했다.

■미국 USDA 인증 릴레이

페인트업계가 친환경 페인트 개발에 몰두하면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연방 농무부 바이오 소재 기반 인증(USDA)을 받는 제품도 늘어났다.

국내 페인트업체 중에서는 노루페인트가 가장 먼저 출발선을 끊었다. 노루페인트는 지난해 8월 건축용 페인트 '팬톤우드&메탈'과 바닥재용 페인트 '에코 바이오 우레탄 라이닝' 2종으로 국내 페인트 제품 중 최초로 미국 USDA 인증을 획득했다. 노루페인트는 바이오 유래 성분으로 원료를 대체하고자 2년 넘게 35종 이상의 식물성 원료를 배합하며 실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화페인트와 조광페인트도 친환경 페인트로 미국 USDA 인증을 받으며 바이오도료 인증 대열에 합류했다.
삼화페인트는 지난 4월 친환경 인테리어 페인트 '자연가치 수성내부 에그쉘'과 '자연가치 수성내부 무광' 2종으로 미국 농무부 USDA 인증을 획득했다. 조광페인트는 지난해 12월 가전제품용 '바이오 임프린트 UV'로 USDA 인증을 받은데 이어 지난 5월 '2D 바이오 UV'와 'PVC 타일 바이오 UV' 제품으로 두 번째 USDA 인증을 획득했다.


업계 관계자는 "USDA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선 바이오 원료 최소 함량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며 "원료 자체가 바이오매스 기반이라는 점에서 인증을 받았다는 건 일반적으로 말하는 친환경 제품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에 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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