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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이야기 4577건 접수, "모두 읽고 피드백"
히어링&스피킹은 소통 아냐, 리더들은 리스닝&토킹해야
히어링&스피킹은 소통 아냐, 리더들은 리스닝&토킹해야
[파이낸셜뉴스] '소통왕'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부품(DS) 부문장( 사장)이 임직원과의 소통 비법을 공개했다.
빽빽한 사업 일정 속에서도 사장 선임 후 임직원들로부터 받은 4500여건의 사연을 모두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어찌보면 가장 평범한 방법이다. 다만 경 사장은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진짜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많은 리더들이 기계적·일방적 전달을 소통이라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직원들 하고싶은 이야기 1위 '워크스마트'
지난 14일 삼성전자 반도체 유튜브 채널은 경 사장이 직접 출연한 '"그건 소통이 아니에요" 삼성전자 반도체 대표이사가 말하는 진정한 소통이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지난해말 취임 직후 경 사장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고경영자(CEO)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와 관련해 설문조사한 일화를 전했다. 일주일간 진행된 설문에서 경 사장에게 접수된 총 이야기는 무려 4577건에 달했다. 이 중 하고 싶은 이야기가 2586건, 듣고 싶은 이야기가 1991건이 각각 접수됐다. 하고 싶은 이야기로는 워크스마트(14.3%)가 가장 많았고, 조직문화(12.6%), 근무환경(10.2%) 등이 주를 이뤘다. 듣고 싶은 이야기는 경영철학·비전(20.8%), 조직문화(13.3%) 순이었다.
경 사장은 "지난 주말에도 회사에 와서 읽었는데 아직도 다 못 읽었다"며 "한 1700건쯤 읽었고, 남아 있는 약 3000건들도 다 읽고 같이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리더는 리스닝+토킹으로 소통해야
특히 경 사장은 리더들은 리스닝(listening)과 토킹(talking)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리더들이 히어링(hearing)과 스피킹(speaking)을 한다. 이것은 그냥 듣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것"이라며 "들으면서 내가 무슨 말을 할지를 생각하고 말이 끝나자마자 자르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리더는 그러면 안 된다. 리스닝은 저 사람이 무슨 얘기를 하나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들어보고, 이해가 안 되면 질문하고, 그러면서 솔직히 깨닫고, 내 생각을 얘기하고, 반응도 보면서 진짜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경 사장은 "굉장히 많은 리더들이 히어링과 스피킹만 하고 소통을 했다고 하는데 그건 소통이 아닌 일방적인 전달"이라며 "앞으로 우리 리더들은 리스닝과 토킹을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경 사장은 "우리 사업장이 여러군데 있으니까 현장을 방문하면서 각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며 "소통워크숍, 독서토론회, 리더십코칭, 상향평가 등을 통해 계속 소통할 것이고, 조직 전체로 퍼져가도록 소통의 방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DS부문은 한 달에 한 번 수요일에 임직원이 사내방송으로 만나는 위톡(We talk)과 일주일에 2회 1~3명의 직원이 대표이사와 차를 마시며 자유로운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티톡(Tea talk) 등을 진행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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