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코로나19 변이 중 전파력이 가장 센 것으로 알려진 '켄타우로스(BA.2.75)'변이 첫 확진자가 인천에서 발생해 지역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큰 피해를 입었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전파력과 면역 회피력이 높은 두 변이(BA.5·BA.2.74)가 지역내 빠르게 확산돼 큰 피해를 볼까 우려하고 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최근 금리와 물가까지 치솟아 버티기 힘든데, 코로나19 재유행이 가시화 되자 '죽겠다'며 아우성이다.
15일 인천 모래내 시장에서 옷을 팔고 있는 김모씨(53)는 "코로나 대유행 대비 매출이 65%정도 회복됐는데, 확산이 빠른 또 다른 변이가 인천에서 발생했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봤다"며 "또 다시 고난의 길로 가는 건 아닌지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서 떡볶이를 팔고 있는 최모씨(46)는 "밀가루 값이 치솟아도 분식집이라 떡볶이 값을 올리는게 쉽지 않는데, 코로나19 변이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정부가 확실한 대책을 세워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부천시 중동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39)는 "코로나19 유행때 집합금지 및 운영시간 제한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최근에는 지역내 확진자 수가 폭증해 불안하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우려도 크다.
초등학생 학부모 윤모씨(40대)는 "곧 여름방학 시작이라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것 같다"며 "코로나19 유행때 아이가 저학년이라 걱정은 안했지만 고학년으로 접어든 올해에는 아이 학습에도 영향이 있을 것 같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무모 강모씨(40대)는 "대유행이 또 시작하면 아이들도 학부모도 모두 힘들다"며 "이번 코로나19 변이는 확산되지 말고 잘 넘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첫 확진자는 인천에 거주하는 60대 A씨로, 현재 재택치료를 받고 있다. 당국이 세부 변이 검출률을 확인·감시하기 위해 매주 1500여건의 확진자 검체를 표본 추출해 유전자 분석을 하는 과정에서 이 변이가 처음 확인됐다.
확인되지 않은 BA.2.74 변이 감염자가 이미 다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 당국은 감염경로에 대해 심층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일단 국내에 상륙한 BA.2.75 변이의 확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확진자도 크게 늘었다. 14일 발생한 인천시 신규 확진자는 2095명이다. 전날(13일) 1967명보다 128명 많고 일주일 전인 지난 7일 978명에 비해서는 1117명 증가했다.
인천 확진자 수는 2주 전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3주전 월요일(6월20일)~일요일(6월26일) 확진자는 하루 평균 312.7명(총 2189명)이었으나 6월27일~7월3일에는 하루 평균 505.4명(총 3538명)으로 늘었고, 7월4~10일에는 하루 평균 950명으로 더 증가했다.
BA.2.75 변이는 지난 5월 26일 인도에서 최초 확인한 후 전 세계에 빠르게 전파 중이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20일 7.9%에 불과하던 점유율이 불과 1주일 만인 27일 51.35%까지 치솟았을 정도로 전파력이 세다.
BA.2.75 변이가 BA.5를 대체해 빠르게 우세종으로 진화하면, 신규 확진자 규모는 더욱 많아질 수 있다. 일부 민간 전문가들은 재유행 정점 시기에 하루 30만명가량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BA.2.75 변이 감염자 비율이 치솟을수록 재유행 규모는 더욱 커지는 악순환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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