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책임은 회피 아닌 문제 해결하는 것"
17일 오후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李 나오면 안 된다" 설훈도 같은 날 출사표
17일 오후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李 나오면 안 된다" 설훈도 같은 날 출사표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의원과 설훈 의원은 오는 17일 국회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다. 이 의원은 17일 오후 2시, 설 의원은 오후 3시에 같은 장소(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실)에서 출사표를 낸다. 이 의원의 출마 선언 후 곧바로 설 의원이 등판하면서 '이재명 당 대표 저지'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설 의원은 "이재명 의원이 안 나가면 나도 나가지 않겠다"면서 이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해왔다. 지난달 민주당 워크숍 전체 토론에서도 이 의원을 향해 공개적으로 '나오지 말라'고 하기도 했다.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의 '좌장'이었던 설 의원은 이 의원의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등을 직격하는 등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해왔다.
이런 가운데 이 의원이 당권 도전을 예고하자 설 의원이 정면 등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 대항마로 꼽혔던 친문계 중진 홍영표, 전해철 의원이 모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설 의원이 범친문 진영에서 대표적으로 나섰다는 해석도 있다.
이 의원은 당 내 비토론에도 불구하고 '민생 문제 해결'을 내세워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마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 "민생이 너무 어렵고 국민들의 고통은 점점 깊어져 가는데 우리 정치가 지나치게 정쟁에 매몰돼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책임은 회피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더 중점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 당권에 도전하는 다른 후보들은 하나같이 '어대명 저지'를 외치고 있다.
이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은 이 의원 출마에 대해 "여전히 이번 전대에서 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차기 대선에서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비판에 나섰다.
이날 기준 민주당 당권 도전자들이 9명에 달하는 등 당권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97그룹(1990년대학번, 1970년생) 재선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과 3선 김민석 의원,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일찌감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각자의 혁신안과 정책 비전을 내놓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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