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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설훈 17일 나란히 민주당 대표 출마 선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5 16:51

수정 2022.07.15 18:32

李 "책임은 회피 아닌 문제 해결하는 것"
17일 오후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李 나오면 안 된다" 설훈도 같은 날 출사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설훈 의원. 사진=이재명 대선캠프 제공,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설훈 의원. 사진=이재명 대선캠프 제공,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월 24일 충남 예산군 덕산 리솜리조트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통화를 하고 있다. 친이낙연계인 설 의원은 워크숍 첫날 이재명 의원 면전에서 전당대회 불출마를 언급한 바 있다. 뉴스1.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월 24일 충남 예산군 덕산 리솜리조트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통화를 하고 있다. 친이낙연계인 설 의원은 워크숍 첫날 이재명 의원 면전에서 전당대회 불출마를 언급한 바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과 설훈 의원이 17일 오후 나란히 8.28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다. 이 의원이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자 '이재명 대항마'를 자처해온 설 의원이 전면 등판하는 셈이다. 민주당에선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란 관측 속 다른 당권 주자들이 '어대명 저지'를 내세우면서 차기 당권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의원과 설훈 의원은 오는 17일 국회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다. 이 의원은 17일 오후 2시, 설 의원은 오후 3시에 같은 장소(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실)에서 출사표를 낸다.
이 의원의 출마 선언 후 곧바로 설 의원이 등판하면서 '이재명 당 대표 저지'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설 의원은 "이재명 의원이 안 나가면 나도 나가지 않겠다"면서 이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해왔다. 지난달 민주당 워크숍 전체 토론에서도 이 의원을 향해 공개적으로 '나오지 말라'고 하기도 했다.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의 '좌장'이었던 설 의원은 이 의원의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등을 직격하는 등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해왔다.

이런 가운데 이 의원이 당권 도전을 예고하자 설 의원이 정면 등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 대항마로 꼽혔던 친문계 중진 홍영표, 전해철 의원이 모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설 의원이 범친문 진영에서 대표적으로 나섰다는 해석도 있다.

이 의원은 당 내 비토론에도 불구하고 '민생 문제 해결'을 내세워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마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 "민생이 너무 어렵고 국민들의 고통은 점점 깊어져 가는데 우리 정치가 지나치게 정쟁에 매몰돼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책임은 회피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더 중점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 당권에 도전하는 다른 후보들은 하나같이 '어대명 저지'를 외치고 있다.

이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은 이 의원 출마에 대해 "여전히 이번 전대에서 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차기 대선에서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비판에 나섰다.

이날 기준 민주당 당권 도전자들이 9명에 달하는 등 당권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97그룹(1990년대학번, 1970년생) 재선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과 3선 김민석 의원,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일찌감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각자의 혁신안과 정책 비전을 내놓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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