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국민의힘 충북도당의 차기 도당위원장 선출이 임박하면서 정우택계와 반(反)정우택계 등 계파 간 주도권 다툼이 다시 시작되는 분위기다.
양측이 서로 다른 인물을 내세워 힘을 실어주는 양상이라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연이어 불거진 계파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있다.
16일 국민의힘 충북도당에 따르면 중앙당이 오는 22일까지 전국 17개 시도당 위원장을 새로 뽑기로 하면서 충북도당 역시 선출에 돌입했다.
도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1차 회의를 열어 후보자 등록 공고를 비롯해 '2022년 도당위원장 선출 일정'을 확정했다.
도당은 15~17일 사흘간 후보자 등록을 공고하고, 18일 오전 9시~오후 5시 후보자 등록을 접수한다.
후보자가 1명이면 운영위에서 합의 추대 형식으로 선출하고, 여럿이면 도당대회를 열어 경선으로 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차기 도당위원장 후보자론 윤갑근 전 도당위원장과 경대수 전 국회의원, 김정복 충북 청주 흥덕 당협위원장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현재 당내에선 오는 2024년 4월 치러지는 제22대 총선 1년 전까진 원외 인사가 도당위원장을 맡고, 이후 '총선 사령탑'을 원내 인사로 선출하자는 데 암묵적 합의가 이뤄진 분위기다.
정우택 도당위원장의 연임 가능성과 박덕흠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따라서 차기 도당위원장 선출은 단수 후보가 출마하거나 내부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원외 인사들 간의 경선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당 안팎에선 '반정우택계'로 불리는 엄태영·이종배·박덕흠 의원이 윤 전 위원장에게 힘을 싣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정 위원장을 비롯해 '정우택계' 인사들은 경 전 의원 또는 김 위원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두 계파가 도당위원장 선출을 계기로 다시 충돌할 수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단수 후보로 합의 추대만 이뤄지면 당내 불협화음을 불식시키고 계파 갈등도 어느 정도 수습할 수 있겠지만, 아니면 갈등은 더 증폭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작년에도 도당위원장 선출을 놓고 계파 갈등이 일면서 15년 만에 처음 경선을 치러 정 위원장을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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