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프랑스의 여류화가 세라핀 루이(1864~1942)의 삶이 녹아든 실험극 3편이 대구 관객과 만난다.
16일 극단 골목에 따르면 올해 4회를 맞는 실험극 페스티벌에서 암울한 시기를 살았던 여류화가 세라핀 루이의 삶을 세명의 연출가가 각자의 연출 스타일로 무대에 올린다.
세라핀 루이는 가난한 환경 탓에 제대로 미술 교육을 받지 못하고 허드렛일로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그림을 평생의 소명으로 믿고 그림을 그렸다.
물감 살 돈이 없어 가축의 피와 촛농, 꽃 등을 사용해 자연에서 얻은 색으로 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1912년 자신의 천부적인 재능을 알아주는 독일 출신의 미술평론가 빌헬름 우데를 만자게 되면서 세라판 루이의 화가로서의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러나 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고 1927년 빌헬름 우데를 다시 만나기까지 13년 동안 그는 척박하고 외로운 시간을 홀로 견디며 그림을 그린다.
다시 한번 빌헬름 우데를 만나 후원을 받게 되지만 1930년 전부터 시작된 대공황으로 인해 빌헬름 우데로부터의 모든 후원이 끊어지면서 극도의 불안과 정신착란을 겪게 되고 강제로 정신 요양원에 입원, 1942년 그곳에서 78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세라핀 루이 사망 3년 후 빌헬름 우데는 그녀의 그림들을 모아 전시하면서 세상에 그녀의 그림을 알린다.
페스티벌 첫번째 공연으로 '창작집단 일각'의 이광복 연출과 지난해 대구연극제 우수연기상과 대한민국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한 최영주 배우의 합작인 1인 모노로그 형식의 '천국의 나무-그림 위를 걷는 여자 세라핀'가 8월10일부터 14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작품의 특색은 무대 벽면을 활용한 영상과 라이브 연주를 통해 극의 공간감과 몰입도를 확대한다는 점이다.
두번째 작품은 '세라핀-그림자의 색'으로 11월9일부터 13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올해 대구 더파란연극제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극단 '어쩌다 프로젝트' 대표 김형석이 연출을 맡아 2인극으로 풀어낸다. 영상 3D 공간을 창조해 연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페스티벌의 마지막은 '춤으로 만나는 천국의 나무'가 장식한다. 11월18일부터 20일까지 공연하는 이 작품은 무용 단체 '카이로스' 김영남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영상기술과 무용의 몸성을 담은 작품이다.
모든 공연은 남구 대명동 대명공연거리에 위치한 골목실험극장에서 진행된다.
민두성 극단 골목 대표는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도 끝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은 화가 세라핀 루이의 삶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시민들이 힐링할 수 있는 계기기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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