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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사람 대신 로봇이"…CJ대한통운 군포 스마트 풀필먼트센터 가보니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7 09:37

수정 2022.07.1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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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군포 스마트 풀필먼트센터에서 고정노선 운송로봇(AGV)이 움직이고 있는 모습. 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 군포 스마트 풀필먼트센터에서 고정노선 운송로봇(AGV)이 움직이고 있는 모습. 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 군포 스마트 풀필먼트센터 내 디지털중량계가 검수과정에서 무게를 측정하고 있는 모습. 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 군포 스마트 풀필먼트센터 내 디지털중량계가 검수과정에서 무게를 측정하고 있는 모습. 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 군포 스마트 풀필먼트센터 내 친환경 스마트 패키징 시스템이 도입된 모습. 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 군포 스마트 풀필먼트센터 내 친환경 스마트 패키징 시스템이 도입된 모습. CJ대한통운 제공
[파이낸셜뉴스] "각 구간마다 최적화된 자동화 기술을 적용해 불필요한 작업 동선을 없앴다. 현재 시간당 1인 작업량은 23.8박스로 일반 물류센터 작업방식 대비 55% 향상된 수준이다."
지난 14일 오후 경기도 군포에 위치한 CJ대한통운 스마트 풀필먼트센터에서 조주형 센터장은 이같이 센터를 소개했다.

연면적 3만8400㎡, 5층 규모로 이뤄진 CJ대한통운 군포 스마트 풀필먼트센터는 1개 층(2층)을 스마트층으로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 작업층의 출고처리능력(CAPA)은 일 1만개 수준으로 일반 작업층 대비 35%가량 높다. 고정노선 운송로봇(AGV), 자율주행 운송로봇(AMR), 3D 비전 스캐너, 친환경 완충포장 로봇 등 최첨단 기술로 대부분의 물류 과정을 자동화함으로써 출고처리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실제 이날 센터 내 스마트층에서는 사람 대신 로봇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일반 물류센터 같은 경우엔 사람이 보관돼 있는 상품을 일일이 찾은 후 작업공간으로 가져와 배송 박스에 옮겨야 한다.


하지만 이곳에선 작업자는 제자리에서 △피킹(상품을 꺼내는 작업) △화면 터치 △바코드 스캔만 하고 모든 과정을 AGV가 대신하고 있었다.

이날 작업자가 터치스크린으로 특정 상품을 호출하니 피킹 AGV가 그에 맞는 상품을 가져왔다. 소비자 주문에 맞는 상품을 꺼내 박스에 옮기니 이번엔 이송 AGV가 박스를 들고 검수존으로 이동했다. AGV가 상품과 박스 이송을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작업자는 특별히 움직이지 않아도 됐다.

조 센터장은 "이 센터에선 101대의 피킹 AGV와 25대의 이송 AGV가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에선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이 박스에 제대로 담겼는지 확인하는 검수 과정에서도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지 않았다. AGV가 피킹존에서 가져온 박스를 작업자가 컨베이어벨트에 올려놓기만 하면 디지털중량계가 무게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합격, 불합격 판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미리 축적한 상품 무게 데이터와 측정값을 비교해 ±5% 이내면 합격 판정을 받고 검수존을 자동으로 통과하는 반면 이를 초과하면 별도로 분류된다. 센터 내 디지털중랑계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실시간으로 무게를 측정하고 있었다. 덕분에 검수 정확도는 99.9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장 작업에서도 CJ대한통운만의 '스마트 패키징' 시스템이 도입돼 자동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는 그간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품의 크기·물량에 맞춰 가장 적합한 박스를 자동으로 배정하는 시스템이다. 상품이 박스에 담기면 3D 스캐너가 박스 내 빈 공간을 측정하고 완충포장 로봇이 완충재를 자동으로 빠르게 투입한다. 특히 이 과정에선 종이 완충재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 녹색 물류를 실천하려는 모습이 엿보였다.

이후 테이핑, 송장부착 등의 작업도 모두 사람 없이 이뤄졌다. 자동테이핑 기계가 박스 테이핑을, 오토라벨러 기계가 운송장을 자동으로 부착했다.

조 센터장은 "이런 과정이 사람 없이 이뤄지면서 포장생산성은 약 30~40%가량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군포 스마트 풀필먼트센터에선 24시 주문 마감한 상품에 대해 익일배송 하는 프로세스와 당일배송을 위한 물류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오전 10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작업해 당일배송 전용 허브터미널로 보내고, 이후 서울지역 내 권역 분류 후 당일 내 소비자들에게 배송한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은 향후 다양한 운영 프로세스를 구축해 현재 체계를 더욱 안정화하고 당일배송과 새벽배송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 센터장은 "고도화된 기술과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이커머스 셀러들은 판매와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소비자들에게는 배송 만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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