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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 소녀’ 윤이나, ‘와이어투와이어’로 생애 첫승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7 17:42

수정 2022.07.17 18:12

KLPGA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합계 20언더파 2위에 1타차 우승
역대 신인 11번째 ‘와이어투와이어’
대회서 최대 316야드 초장타 뽐내
17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막을 내린 KLPGA투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윤이나가 챔피언 가운과 왕관을 쓰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제공
17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막을 내린 KLPGA투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윤이나가 챔피언 가운과 왕관을 쓰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제공
【파이낸셜뉴스 양주(경기)=정대균 기자】 17번홀(파3)까지 동타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 홀까지 5.8m 남기고 친 윤이나(19·하이트)의 버디 퍼트가 홀 속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뒤 5m 거리서 친 박지영(26·한국토지신탁)의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윤이나가 시즌 15번째 대회 출전만에 생애 첫 승을 거뒀다. 17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막을 내린 KLPGA투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총상금 8억원)에서다. 그는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3개에 버디 5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윤이나는 시즌 두 번째 멀티플 우승에 도전했던 박지영의 추격을 1타 차이로 뿌리치고 정상에 우뚝 섰다.

첫날부터 단독 선두에 오른 뒤 줄곧 선두를 내주지 않은 올 시즌 7번째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다.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추가한 윤이나는 상금 순위를 16위에서 5위(3억7444만5714원)으로 끌어 올렸다. 신인상 포인트도 4위에서 2위(1292점), 대상 포인트는 17위에서 9위로 각각 올라섰다.

2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윤이나는 5번홀(파3)까지 3타를 줄여 2위와의 타수를 3타차로 더욱 벌리며 무난한 우승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후 티샷이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7번홀(파5)과 9번홀(파4)에서 징검다리 보기를 범한 윤이나는 14번홀(파4) 보기로 박지영에게 1타차 선두를 내주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트레이드 마크인 가공할만한 장타가 있었다. 이전까지 주특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윤이나는 15번홀(파5)에서 티샷을 276.5야드 보낸 뒤 세 번째샷을 핀 3.3야드 지점에 떨궈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반면 박지영은 같은 홀에서 1.5야드 가량의 버디 퍼트를 실패했다.

이후 16번(파4), 17번홀(파3)에서 나란히 파를 잡으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질 분위기였다. 하지만 윤이나는 마지막 18번홀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두 번째샷의 결과만 놓고 본다면 박지영이 다소 유리한 상황에서 윤이나는 카운터 펀치가 된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피를 말리는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작년 KLPGA 2부인 드림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올 시즌 KLPGA투어에 데뷔한 윤이나는 여자 선수로서는 보기 드문 장타자다. 이번 대회 2라운드 13번홀(파4)에서는 316야드의 초장타를 날려 갤러리를 경악케 했다. 그런 장타를 앞세워 그는 첫날 4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았고 그것이 결국 이번 대회 우승 원동력이 됐다.

윤이나는 경기를 마친 뒤 가진 방송 인터뷰에서 "마지막홀 버디 퍼트를 남기고 긴장했지만 내가 해야할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마지막 퍼트를 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뒤돌아 보면서 "지금 너무 얼떨떨하다.
올 시즌 남은 대회서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 목표는 또 우승"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만 나란히 6타씩을 줄인 곽보미(30·MG새마을금고)와 하민송(26·롯데)이 공동 3위(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 지한솔(26·동부건설)이 5위(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송가은(22·MG새마을금고)은 6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해 시즌 대상 포인트 2위 유해란(21·다올금융그룹) 등과 함께 공동 8위(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대회를 마쳤다.

golf@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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