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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2조弗 시장"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에 꽂힌 건설업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7 18:04

수정 2022.07.17 18:04

탄소중립 시대 각광받는 신기술
DL이앤씨, 국내 선두주자로 나서
10년 전부터 국책연구 적극 참여
삼성엔지니어링, 업무제휴 활발
기업 대상 솔루션 제공 사업 속도
건설업계가 탄소중립 극대화를 위한 신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목표 선언 등으로 탄소중립 사업이 급성장하면서 건설사들이 사업 진출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탄소중립 실현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이산화탄소 포집 활용(CCUS)이 꼽힌다. CCUS는 산업공정에서 배출된 탄소나 대기 중 탄소를 포집하고 처리하는 기술이다. 업계에선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선언과 맞물려 글로벌 CCUS 시장이 연평균 17%가량 성장, 2050년엔 2조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건설사 중 선두주자는 DL이앤씨이다. DL이앤씨는 10년 전 부터 탄소포집 국책연구 과제에 참여했으며, 연 100만t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 플랜트 설계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충남 서해그린환경의 폐기물 처리사업장에 연간 6만t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설비를 착공해 이르면 내년부터 가동을 시작한다. 이를 시작으로 서해그린에너지와 국내 최초의 탄소 네거티브(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마이너스로 만드는) 공장 건설 프로젝트도 추진키로 했다.

특히 DL이앤씨는 CCUS 사업 전반에 걸처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의 비전도 제시했다. 오는 2024년 탄소포집 설계·조달·시공(EPC) 분야에서 수주 1조원 달성을 목포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포집한 탄소를 건설자재와 석유화학 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핵심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탄소 저장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도 탄소중립 및 수소 관련 기술 확보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지난해 6월 글로벌에너지 기술기업 베이커휴즈와 'CCUS 및 수소에너지 이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려는 기업을 대상으로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탄소 중립이라는 필연의 과제를 지닌 건설사들이 향후 전망이 밝은 CCUS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며 "선진국에 비해 아직 기술력이 초기단계이지만, 세계 각정부 지원이 더해지면 국내 기업들의 기술 확보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지난 4월 발표한 '탄소포집(흡수)기술의 글로벌 동향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국내 CCUS 상용화 기술 확보 목표 시점을 2030년에서 최대한 단축해야 한다"면서 "CCUS 사업에 정부 예산을 우선 배정하고, 연구개발(R&D) 기업에도 큰 폭의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외에도 건설업계는'탈탄소'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탄소경영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3월 파키스탄 카슈미르 지역에 위치한 파트린드 수력발전소 사업을 통해 탄소배출권 발급 및 판매를 전개,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시장에 진출했다. 대우건설이 한국수자원공사와 공동 추진한 사업인 파트린드 수력발전소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의 발전량을 온실가스 감축실적으로 인정받아 총 41만8000t의 탄소배출권을 발급받았다. 발급받은 탄소배출권은 한국거래소(KRX) 거래를 위한 KOC(Korea Offset Credit)로 전환했으며, 작년 9월부터 4개월간 126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현대건설의 경우 글로벌 환경경영 인증기관인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가 발표한 CDP 클라이메이트 체인지 부문에서 4년 연속 '명예의 전당'을 수상하며 국내 건설사 최초로 '플래티넘 클럽'에 입성했다. CDP 클라이메이트 체인지는 전 세계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기업의 전략, 리스크 관리능력 등에 대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이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해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에게 공개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이다.
평가 결과는 전 세계 금융기관에 제공돼 투자지침서로 활용되기도 한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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