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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한미재무장관회의… 통화스와프·공급망 강화에 쏠린 눈 [긴축 확산 물가·환율 대책 비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7 18:21

수정 2022.07.17 18:21

옐런 19일 방한… 추경호와 회동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19일 첫 양자회담을 한다. 두 장관은 회담에서 고환율·고물가 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미 통화스와프와 러시아 원유가격 상한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쏠린다. 양국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구축 등 '배터리 동맹'도 강화될 전망이다.

17일 기재부에 따르면 추 부총리와 옐런 장관은 19일 한국에서 한미 재무장관회의를 한다. 미국 재무장관이 우리나라를 찾는 것은 지난 2016년 6월 제이컵 루 전 재무장관 이후 6년 만이다.


특히 이번 회의 테이블에는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 등이 안건으로 오를 수 있어 주목된다. 통화스와프는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양국이 통화를 맞바꿀 수 있도록 하는 협정이다. 맞바꾼 통화는 일정기간이 지난 뒤 최초 계약 때 정한 환율로 재교환하게 된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기축통화인 달러를 빌릴 수 있는 일종의 '마이너스통장'이 생기는 셈이다.

한미 통화스와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300억달러 규모로 처음 체결됐다. 이후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고자 2020년 협정을 맺었고 지난해 말 종료됐다.

최근 미국이 고물가를 잡기 위해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이는 긴축 움직임을 보이면서 통화스와프의 필요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미국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면 상대적으로 원화의 가치는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수 있고, 에너지 등 수입물가까지 끌어올리면서 무역수지에도 악영향을 준다.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러시아 원유가격 상한제도 회의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이는 원유 구매국들이 정해진 가격을 넘는 러시아산 원유를 사지 않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이득을 러시아가 얻지 못하게 하고, 시장도 안정시키겠다는 의도다.

추 부총리는 지난 1일 옐런 장관과의 전화회의에서 "가격상한제 도입 취지를 이해한다.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도출되는 대로 공유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글로벌 공급망 강화에 대한 협의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은 국제사회의 상한제를 어긴 나라에 대해 별도 제재는 부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옐런 장관은 이번 방한에서 LG그룹 회사들이 입주한 LG사이언스파크 내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 R&D시설을 방문할 예정이다.
LG화학은 국내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대주주다.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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