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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조합장 돌연 사임..'공사중단 사태' 새 국면 맞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8 07:53

수정 2022.07.18 10:24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갈등 격화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1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공사 현장에 공사중단을 예고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시공사업단은 오는 15일부터 공사 중단을 예고하고, 조합은 계약해지 방침으로 대응함에 따라 공사비 증액 등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2022.4.11 utzzza@yna.co.kr (끝) /사진=연합뉴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갈등 격화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1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공사 현장에 공사중단을 예고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시공사업단은 오는 15일부터 공사 중단을 예고하고, 조합은 계약해지 방침으로 대응함에 따라 공사비 증액 등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2022.4.11 utzzza@yna.co.kr (끝)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장이 자진 사퇴했다. 조합과 시공사업단 간의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지 3개월여 만이다. 이에 그동안 파행을 겪어온 둔촌주공 사태가 새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17일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김현철 둔촌주공 조합장은 이날 '조합장직을 사임하겠다'는 문자를 조합원들에게 보냈다. 김현철 조합장은 "오로지 6000명 조합원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지만 이제 제 역량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현 조합집행부가 모두 해임한다면 조합 공백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돼 조합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제 제가 결심을 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조합장은 그러면서 "제 사임과 자문위원 해촉을 계기로 사업정상화에 박차를 가해주시기를 바란다"며 "6000여명 둔촌 조합원의 어려운 사정을 고려해서 분담금과 입주시기에 대한 전향적인 고려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임대 1046가구 포함)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지난 4월 15일부터 공사비 증액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이번 김 조합장의 사퇴 배경에는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과 관련해 악화된 여론 등에 대해 압박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둔촌주공 현장의 갈등은 새 조합 집행부가 전임 조합장과 맺은 약 5586억원 공사비 증액 계약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현 조합 집행부는 이 계약이 한국부동산원의 감정 결과를 반영한 총회를 거치지 않았고, 당시 조합장이 해임된 당일에 증액 계약이 맺어져 적법하지 않은 계약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서울시가 중재에 나서면서 지난 7일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과 관련해 중간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에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정비업계에서는 "서울시와의 협조가 조합의 사실상 마지막 출구였는데 스스로 발로 차버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상가 지분 쪼개기 의혹까지 드러나면서 조합 내부에서도 불만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도래하는 사업비 대출 7000억원에 대한 부담감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업비 대출과 관련해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최근 "금융기관으로부터 사업비 대출을 확정해 7000억원 만기 상환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다만 대출 금리, 조건 등을 공개하지 않아 조합 내부에서 이와 관련된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조합 측은 "주초에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대행 체제를 출범한다"며 "시공사와의 협의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성실하게 진행한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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