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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 "8월 전직원 복귀"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8 18:16

수정 2022.07.18 19:08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
"유상증자 등 현금흐름 개선세
휴직자 복귀 크게 어렵지 않을것"
엔데믹 대비 이달 대규모 채용 공고
내년 대형 항공기 2대 추가도입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 사진=김범석 기자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 사진=김범석 기자
"7월 안으로 대규모 신입 채용 공고를 내고 8월에 휴직자 전원을 복귀시킬 계획입니다."

지난 14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2년 동안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낸 직원들을 더 이상 그냥 둘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아직 비상경영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어려움을 같이 감내할 것"이라면서 "올해 말에서 내년 초 항공 산업이 (어느 정도) 회복할 것으로 보고 결단을 내렸다"고 했다.

정확한 신입 채용 인원은 나오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이후 지금까지 퇴사한 티웨이항공 임직원이 전체의 10% 가량이고(약 200여명) 정상화에 100% 가까운 인력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많으면 세 자리 수 이상을 뽑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날 방문한 티웨이항공 본사에서는 경력직 조종사 면접을 진행하는 등 엔데믹(풍토화) 시대를 대비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정 대표는 "통상 운항승무원과 객실승무원은 각각 교육에만 2개월, 3개월 시간이 걸린다"며 "지금부터 채용공고를 내고 준비해야 올해 12월, 내년 초에 현장에 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채용은 고용노동부에서 지급하는 고용유지지원금이 끝나는 9월 말 이후일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유지지원금을 받는 항공사는 신규 채용을 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이 최근 7000%대로 빠르게 늘고 있고 지난 1·4분기 리스·차입금 등의 이자비용이 60억원이 넘는다는 점에서 신입 채용과 휴직자 복귀는 한계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티웨이항공의 분기보고서에 1·4분기 이자 비용만 63억원에 육박한다. 한 달에 21억원 가량이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회계기준의 변화로 항공기 리스 비용이 부채로 잡혀 부채비율이 늘어났을 뿐, 회사에서 실제 나가는 돈은 1년에 20억원 정도"라며 "한달로 따져도 2억여원으로,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말부터 현금 입금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진행했던 유상증자로 유동성은 확보된 상황이라 신입 채용과 휴직자 복귀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지적된 ‘더딘 국제선 노선 회복율’, 특히 인천~싱가포르 노선과 관련해서는 “티웨이항공은 해당 노선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로 후발주자는 맞다”면서도 “노선을 증편하고 시간대도 개선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직접 방문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 곧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의 내년 계획은 A330-300 두 대 추가 도입이다. 이를 통해 기존 강점이었던 단거리는 물론 중·장거리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 대표는 "저비용항공사(LCC)가 소형기로 단거리만을 주행해야 한다는 것은 고정관념"이라면서 "티웨이항공은 A330-300의 추가도입을 통해 대형항공사(FSC)들이 하는 화물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수요도 잡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중소형기, 중대형기 등 두 기종을 모두 가져가 비용이 두 배 들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초기에는 어느 정도 사실이지만, A330-300을 소량이 아닌 20대 가량 도입하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며 “티웨이항공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장거리 운항이 필수다.
FSC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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