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또 박쥐?...눈·귀에서 피 쏟는 '마버그 바이러스' 2명 사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9 07:34

수정 2022.07.19 10:53

17일 아프리카 가나서 두 명 사망
치명률 최대 88%...백신이나 치료제 없어
과일박쥐(아래 기사내용과는 무관함). © AFP=뉴스1 /사진=뉴스1
과일박쥐(아래 기사내용과는 무관함). © AFP=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치명률이 최대 88%인 출혈성 감염병 '마버그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 가나에서 발견돼 두 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기니에서 발견된 뒤 서아프리카에서 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건 두 번째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가나 보건당국은 "이달 초 남부 아샨티 지역의 두 사람에게서 채취한 혈액 샘플에서 마버그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며 "가나에서 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 지역 국장 마치디소 모에티 박사는 "보건당국이 신속하게 대응해 가능한 발병에 대비했다"며 "두 환자 모두 설사,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 뒤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 종사자와 지역사회 구성원 등 90명 이상의 접촉자가 확인돼 감시 중"이라고 했다.


마버그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에게 모두 전염될 수 있는 인수 공통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과일을 먹고 사는 박쥐에 의해 전파되며 사람 사이에서는 체액이나 직접적인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된다.

증상은 고열과 심한 두통 증상으로 시작해 발병 7일 이내에 잇몸과 피부, 눈 등에서 출혈이 발생한다. 대부분이 증상이 나타난 후 8~9일째 심각한 출혈로 인한 쇼크로 사망한다.

마버그 바이러스는 1967년 독일에서 처음 보고됐으며 치사율은 최고 88%에 이른다.
현재까지 승인받은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다만 수혈 및 기타 보조 치료로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WHO에 따르면 지금까지 앙골라, 콩고,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우간다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10여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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