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1) 최일 기자 = 올해 양대 선거(3월 대선,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며 여당의 지위를 회복한 국민의힘 차기 대전시당 위원장 자리를 놓고 신·구세력 간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민선 4기 중구청장과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은권 중구 당협위원장과 검사 출신 변호사인 조수연 서구갑 당협위원장 간 경선이 성사된 가운데 19일 대전시당에서 열린 토론회에 이 위원장이 불참, 조 위원장 홀로 정견을 발표했다.
조 위원장은 “깨끗하고 공정하게 경선에 임하고 결과에 승복하겠다”며 “젊고 강한 국민의힘 대전시당, 당원이 주인 되는 시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임당원들은 당비만 납부하고 행사 때 동원되는 대상이 아니었나 반성한다. 저도 당직자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책임당원의 지위 향상, 사기 진작에 나서겠다”고 했다.
조 위원장은 “양질의 정책을 개발해 시·구정에 반영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당 소속 자치단체장·지방의원들을 상시 모니터링해 우수 사례는 포상하고, 일탈행위는 질책하겠다”며 “청년·여성 인재를 상시 발굴하고, 시당의 간부들을 세대교체해 젊고 참신한 인물을 발탁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시당은 젊고 깨끗한 정치인으로 세대교체가 돼야 한다. 낡고 구태의연한 자세로는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 구태를 반복하면 유권자들의 엄중한 심판이 따른다. 당원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다린다. 당선되면 살신성인의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위원장은 “선배 정치인과의 경선에 심적 부담이 있다. 하지만 이은권 위원장께선 2016년부터 2018년까지 2년간 시당 위원장을 역임했던 만큼 이번에는 정치 후배에게 기회를 주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도 발언했다.
한편 두 후보는 시당 대의원 615명을 대상으로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선거운동을 하고, 20일 모바일투표와 21일 ARS투표 결과를 합산해 22일 임기 1년의 시당 위원장을 뽑는다.
조 위원장에 맞서 Δ특권과 반칙이 없고 남녀노소 모두에게 공정한 시당 Δ시민을 섬기고 민생을 찾아가는 시당 Δ민생문제엔 야당의 시각으로 접근하고 여당으로서 책임을 지는 시당 Δ성공적 국정·시정 운영을 완벽하게 뒷받침하는 시당 등을 내세우는 이 위원장 측은 토론회 불참에 대해 “서로 민감한 문제를 얘기하다 보면 당이 분열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고 감정싸움이 될 수 있다. 이는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당을 변화시키기 위한 비전을 설명하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이 위원장 측은 토론회 전날 조 위원장이 대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 불쾌감을 표출하고 있고, 이 역시 토론회 파행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해당 문자메시지에는 이 위원장이 시당 위원장으로 재임하던 2018년 지방선거에서의 참패, 지난 6·1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중구에서 촉발된 심각한 내홍 등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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