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농업보다 낮은 디지털화를 기록한 건설업의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스마트 건설 활성화 방안'이 추진된다. 1000억원 이상 공공공사에 스마트 건설의 핵심인 BIM 도입을 의무화 하고, 건설기계 무인조종 등 생산시스템 선진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기술형 입찰에 스마트 기술 배점을 도입하는 등 스마트 건설산업 육성에도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20일, 기존 종이도면과 인력 중심의 건설산업을 첨단 기술 중심인 디지털화·자동화로 전환하기 위한 '스마트 건설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2018년 10월 '스마트 건설기술 로드맵'을 통해 건설기술에 관한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지만 성과는 미흡했다. 인력 중심인 건설업의 디지털화는 6% 수준으로 농업(10%)과 제조업(28%)보다 낮다.
이에 정부는 스마트 건설기술의 핵심이 되는 디지털 정보 통합 관리 기술인 'BIM'을 도입해 건설사업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한다. BIM 도입으로 설계변경과 시공오류를 최소화해 공사기간·비용을 10~30% 절감하고, 건설자동화와 디지털 트윈 기반 유지관리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국토부는 2030년 건설 전 과정을 디지털·자동화 한다는 계획이다.
1000억원 이상 신규 공공사업에 BIM을 우선 도입을 의무화하고, 2026년 500억원, 2028년 3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BIM을 통해 설계를 하다보면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레고블럭처럼 조립하는 방식인 OSC도 활성화될 수 있다"며 "공사기간 단축과 안전개선 등이 기대되며, 제작비가 비싸다는 단점은 생산량이 늘어나면 규모의 경제로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건설 확대를 위해 '생산시스템 선진화'도 추진한다. 건설기계 자동화는 일부 현장에 시범 적용 중이지만 로봇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로 도입 효과가 미미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건설기계 자동차 장비 시공기준 제정 △무인운전 특례인정 근거 마련 △SOC 성능시험장 구축 △총사업비 자율조정 항목 반영 등이 추진된다.
또 사물인터넷(IoT)와 인공지능(AI) 등이 접목된 스마트 안전장비를 민간에 무상 대여하고, 대가 기준 등을 마련해 사용을 확산시킨다.
스마트 건설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기술개발 등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기업지원 2센터를 운영하고, 분야별 전문가를 상주 배치해 인큐베이팅 체계도 구축한다. 성장잠재력이 큰 기업들은 5년간 '스마트건설 강소기업 100+'로 선정하고 보증수수료와 대출이자 할인과 투자·판로개척 등을 지원한다.
턴치 등 기술형 입찰 심의시 스마트 기술에 대한 최소 배점(7점)을 도입하고, 비턴키 사업에도 엔지니어링 종심제 평가 항목에 '스마트 기술'을 신설한다.
이원재 1차관은 "국토부는 BIM도입, 생산시스템 선진화, 스마트건설산업 육성 등 중점과제를 충실히 이행해 스마트 건설이 시장 전반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