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삼성화재, 금융 취약층 지원에 착수
[파이낸셜뉴스]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은행들 이자장사' 압박 속에 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금융 취약층 지원에 착수했다. 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금융 취약층 지원에 착수했다. 취약차주의 이자부담을 덜어주는 지원 프로그램이 은행권에 이어 보험권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금융 취약층 지원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다각도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 역시 금융권의 지원책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신한, KB국민은행 등이 발표한 지원 정책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의 급격한 인상과 9월 코로나19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유예 조치가 끝나면서 금융 취약층을 위한 금융사들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고 사회적 분위기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지원책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단 보험업계에서는 대출 금리 인하, 저축성 보험 상품에 대한 우대 금리 지원 등의 방안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한다.
실제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은 금융 취약층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최근 발표했다. 신한은행은 6월 말 기준 연 5%가 넘는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차주의 금리를 1년간 연 5%로 일괄 인하해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취약 차주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국민은행 역시 지난 4월부터 시행한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에 대한 한시적 금리 인하(주택담보대출 최대 0.45%포인트·전세자금대출 최대 0.55%포인트)를 별도 안내 시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금융소비자 지원 강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내놓고 지난 11일부터 고금리 개인사업자 대출과 서민금융지원 대출에 대해 각각 금리를 최대 1%포인트 감면해주고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24일부터 은행채 5년물 기준 고정금리 대출에 적용하던 1.3%포인트의 우대금리(은행 자체 신용등급 7등급 이내)를 모든 등급(8∼10등급 추가)에 일괄적으로 주고 있다.
보험사들도 주담대 등의 대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경우 주담대 금리가 시중은행들과 비슷한데 비해 대출 차주가 1금융권에 비해 취약해 금리 인하를 해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보험권의 경우 취약 차주로 일컫는 다중채무자(3개 금융기관에서 대출이 있는 사람) 비중은 35.0%로 저축은행 36.4%에 비해 낮다. 그러나 은행 10.4%, 캐피탈 27.5%, 상호금융 16.3%에 비해 높다. 또 보험업권의 저신용등급(7~10등급) 차주의 비중도 13.9%로 은행(6.2%), 상호금융(7.3%)보다 높다. 저소득 차주의 비중 또한 4.42%로 은행 3.96%, 캐피탈 4.01%에 비해 소폭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업권에 금융 취약 차주 비중이 높기 때문에 취약층을 위한 지원이 더 절실하다"고 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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