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1969년 닐 암스트롱과 함께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버즈 올드린이 당시 입었던 우주복과 사용 물품 등이 경매 시장에 나온다. 특히 우주선 아폴로 11호를 탈 때 올드린이 착용했던 우주복의 낙찰가는 최대 200만 달러(약 26억)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현지시간) CNN보도에 따르면 92세의 올드린은 달 착륙 당시 입었던 우주복과 사용했던 물품 등을 공개했다. 달 표면을 최초로 밟은 암스트롱과 함께 우주선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 탐험에 나선 올드린은 두 번째로 달에 발을 디뎠다.
그가 착용했던 우주복은 당시 새로 개발된 내화성 소재로 제작됐고, 올드린의 이름과 미 항공우주국(NASA) 로고가 새겨져 있다.
당시 함께 달을 탐사한 암스트롱과 마이클 콜린스가 착용한 우주복은 현재 워싱턴 DC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에 보관돼있다.
그가 입었던 우주복뿐 아니라, 올드린이 달 탐험 과정에서 위기의 순간에 사용한 볼펜도 경매 대상이 된다.
당시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달 마친뒤 달에서 이륙하려다 회로 차단기 스위치를 부러뜨렸다. 이에 올드린은 볼펜을 꺼내 스위치가 부러진 구멍에 넣어 회로 차단기를 작동시켰다.
회로 차단기가 그대로 고장났다면 두 사람은 지구로 다시 돌아오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전언이다.
경매회사 소더비는 "이 우주 관련 물품은 경매에서 나온 것 중 가장 중요하고 가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주복과 볼펜에 이어 '체크리스트'도 내놓았다. 이 체크리스트에는 암스트롱이 먼저 달에 발을 딛는 동안, 올드린이 체크해야 할 매뉴얼 등이 담겼다.
또 도표와 비행 데이터 등도 포함돼있다. 체크리스트를 확인하며 올드린은 탐험 이후의 과정을 미리 준비했다.
소더비는 이 물건의 낙찰가를 약 15만 달러(약 2억원)에서 25만 달러(약 3억2000만원) 사이로 추정했다.
올드린은 성명을 통해 "깊은 고민 끝에 많은 이들에게 역사적 순간을 상징하는 물건들을 공유할 때가 됐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물건들이 우주 비행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더비의 과학 및 대중 문화 글로벌 책임자 카산드라 해튼은 이 컬렉션에 대해 "믿을 수 없는 힘과 추진력을 가졌고, 결단력과 끈기로 역경을 맞닥뜨리고, 심지어 큰 위험의 순간에도 논리적이고 냉철한 머리를 유지한 사람을 (컬렉션에) 반영했다"고 평했다.
소더비가 주최하는 버즈 올드린 우주 관련 물품 경매는 오는 26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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