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이강택 물러나라" 생존 목소리 높인 TBS노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21 16:42

수정 2022.07.21 16:49

-'범보수' 압박에 경영진 자진사임 요구
-조합원 67%, 이 대표 사임에 찬성

TBS 직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TBS 폐지조례안 철회 및 이강택 TBS 대표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TBS 직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TBS 폐지조례안 철회 및 이강택 TBS 대표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21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TBS 양대 노조가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노조원들이 이강택 TBS 대표이사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1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TBS 양대 노조가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노조원들이 이강택 TBS 대표이사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서울시의 '아픈 손가락'인 TBS(교통방송)의 직원들이 이강택 대표의 퇴진 운동에 나섰다. TBS는 국민의힘이 과반을 차지한 서울시의회가 TBS 방송에 대한 출연금 지원 중단을 추진하면서 생존위기에 시달렸다. 범보수세력은 TBS의 간판인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등이 편파적이라고 비난했고, 여당 원내대표까지 TBS의 편파성을 공격해왔다.

21일 서울시미디어재단 TBS 노조와 전국 언론노동조합 TBS지부는 서울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 TBS 폐지조례안 철회와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시의회의 'TBS 지원 폐지 조례안'으로 궁지에 몰린 이 대표는 노조의 거센 압박까지 마주하며 '사면초가'에 놓인 모양새다.
최근 이 대표의 사퇴 필요성을 두고 투표를 진행한 TBS 양대 노조가 사퇴 촉구 기자회견까지 진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다.

노조는 "불신·불통·무책임의 리더십, 이 대표는 즉각 사퇴하라"며 "이 대표와 경영진은 TBS가 현재 큰 위기에 빠졌음을 인정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정무적인 판단을 하지 못해 이 위기를 만들었음에도 본인의 정치적 신념에 빠져 TBS를 위태롭게 한다"며 "사퇴를 통해 (TBS가)서울시·서울시의회와 소통할 수 있도록 자리를 놓고 비켜주는 것이 구성원들을 위한 마지막 소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KBS PD 출신인 이 대표는 2018년 10월부터 2020년 2월까지 tbs교통방송 대표를 지냈다. 이후 미디어재단으로 공식 출범하면서 재단법인 TBS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이 대표의 공식 임기는 2023년 2월까지다. 하지만 서울시의회의 폐지 조례안과 노조의 연이은 압박으로 인해 서울시와 TBS 안팎에선 "이 대표가 결단을 내릴 시기가 왔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TBS 지원중단 조례안을 오는 10월 이전에 상정 추진하면서 TBS 경영진을 압박해왔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노조는 이달 초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 67%가 이 대표의 사퇴에 찬성한다는 뜻을 모은 바 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TBS 폐지 조례안의 철회도 요구했다. 앞서 지난 4일 서울시의회는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을 발의한 바 있다. 현재 운용 중인 조례를 2023년 7월 1일자로 폐지하는 것이 골자다. 폐지 조례안이 통과될 경우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예산이 끊겨 TBS는 전체 운영 예산의 약 70%를 잃게 된다.


노조는 이 같은 폐지 조례안을 두고 "언론사의 운영을 불가능하게 하는 명백한 언론탄압이며 TBS 400명 구성원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TBS에 대한 예산삭감이 곧바로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여권 및 범보수세력과 마찰을 빚는 TBS의 경영진의 교체와 함께 적정 타협선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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