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친환경 쌀 수제 맥주로 억대 매출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담양 대표 특산품인 대나무와 친환경 쌀로 수제 맥주를 개발해 억대 매출을 올리는 김형락 담주영농조합법인 대표를 7월 농촌융복합산업인으로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전국 대나무의 34%가 자생하는 담양에서 죽순, 대나무 등을 활용해 대나무 맥주, 죽순 떡갈비와 같은 이색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다수의 특허권을 보유한 농촌융복합산업인이다.
그는 20년 넘게 가구제조사업을 하던 중 태국 방콕에서 하우스 맥주의 매력에 빠졌다. 이에 가구사업을 접고 지난 2011년 수입 맥주에 도전하기 위해 담주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자신만의 수제 맥주 생산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담주영농조합법인은 담양산 농산물로 댓잎 맥주, 죽순 맥주, 친환경 쌀 맥주 각 2종, 커피 맥주 1종 등 모두 7종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이 맥주들은 각각의 개성을 자랑하면서 담백하고 깔끔한 뒷맛이 특징이다.
특히 친환경쌀 맥주는 지난 2019년 전남도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 특허 등록한 담주영농조합법인만의 맥주 제조 방법을 적용했다.
현재 담주영농조합법인 1층에는 맥주 양조장이 있고, 2층에는 '담주브로이'라는 식당이 운영되고 있다. 식당에선 '대나무 맥주 바이젠' 등 자체 생산 맥주와 죽순 수제 소시지, 죽순 떡갈비 등을 직접 맛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식당 운영과 특산물판매장, 수도권지역 맥주펌을 통한 직접 판매와 함께 맥주 제조과정 견학 프로그램 등으로 지난해 2억2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만든 제품으로 지역 농가소득을 높이는데 이바지하겠다"며 "우리 맥주가 담양에 대한 외지인의 관심을 늘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하춘 전남도 농식품유통과장은 "김 대표의 맥주는 지역 대표 농산물로 만들어 다른 지역에서 찾기 힘든 담양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아 외지인의 발길을 이끌고, 대기업과 수입산이 잠식한 맥주 시장에 지역 맥주의 성공 가능성을 일깨우고 있다"며 '2022~2023 전남 방문의 해' 성공과 관광객 1억명 목표에 맞춰 전남을 방문하면 꼭 마셔야 할 '1시·군 1특화 맥주'를 개발해 관광상품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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