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 최다선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이준석 당 대표가 버스킹(길거리 공연)한 다음날 버스킹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준석 대표가 "무조건 달려 갈거야"를 열창한 반면 정 부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불러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뽑았다.
정 부의장은 지난 2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구인 충남 공주 산성시장에서 열린 야외 행사를 찾아 노래 부르는 모습을 생중계했다.
정 부의장은 사회자가 "수준급 기타실력과 노래실력이 굉장하다"며 노래를 청하자 "준비를 못했지만 제가 학교 다닐 때 좀 놀았어요"라며 자신감을 나타낸 뒤 기타를 받아 들고 김광석의 '두 바퀴로 자는 자동차'를 노래했다.
노래를 마친 뒤 '앵콜' 요청을 받은 정 부의장은 "(가사가 가물가물해) 핸드폰을 좀 보고 해야 될 듯 하다"며 가사를 보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였던 시절이던 2021년 9월 19일 SBS '집사부 일체'에서 열창했던 가수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불렀다.
당시 윤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신 뒤 이 노래를 많이 불렀다"며 수준급 실력을 과시, 옆에 있던 이승기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정 부의장은 반주 준비가 늦자 "무반주로 할까요?"라며 노래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정 부의장이 자신과 대립각을 세웠던 이준석 대표가 전날 전남 진도에서 주민들 앞에서 버스킹한 다음날 노래를 불렀고 이를 라이브로 중계까지 한 것에 대해 이 대표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 부의장은 6월 초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하자 '민감한 시기에 적절치 못하다', 또 혁신위 구상에 대해 '당 혁신을 대표 혼자만의 생각으로 밀고 나가지 말라'는 등 비판과 함께 '정치 선배로서 필요한 의견을 냈다'며 이 대표에게 주위를 살피고 갈 것을 주문했다.
이에 이 대표는 "나이가 어떻고 선배가 어떻고 할 것이라면 앞으로 나이순으로 뽑자"며 격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한편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를 받은 뒤 전국을 돌며 당원· 지지자들과 대화를 통한 외연확대 전략을 펴고 있는 이 대표는 22일 전남 진도에서 열린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버스킹' 현장을 찾아 박상철의 '무조건'과 송대관의 '네 박자'를 부르며 진도 주민들과 춤까지 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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