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0면 주차공간, 월 20만명 이용객 비교해 턱없이 부족
종점역이라 주차차량 많아…노외주차장은 시한부로 임시방편에 불과
포항시 "역사 내 유휴부지 활용안 철도공단과 협의중"
주말마다 경북 포항에서 KTX를 타고 수도권으로 향하는 직장인 A씨는 매번 KTX포항역을 이용할 때마다 인상을 찌푸린다.
오전 기차를 타기 위해 1시간 전에 역사에 도착해도 매번 '만차' 표시인 주차장을 마주하기 때문이다. 뒤로 가득 몰린 차들로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에 놓여 기차를 놓치기도 했고, 갓길주차로 과태료를 내기도 했다고 했다.
A씨는 "표가 없어서 기차를 이용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기차를 이용하지 못하는 건 상식 밖의 일"이라며 "불법주정차 단속을 하기 전에 시민들의 안전한 주차공간 확보가 선행돼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현재 KTX포항역 주차장에는 760면의 주차공간이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계열사인 코레일네트웍스가 운영하는 고객주차장 355면,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노외주차장 405면이다.
매달 20만명이 이용하는 역 규모와 비교해 700여 면의 주차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KTX포항역 이용객은 지난 6월 기준 승차인원 11만명, 하차인원은 10만8000명이다.
이 같은 불편한 상황이 이어지는 와중에 최근 포항시 북구청이 역사 주변 특별 주차단속을 실시하자 KTX포항역 주차장 신설을 요구하는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더욱이 1만4700㎡ 규모의 노외주차장은 포항시가 토지소유주와 매년 2억원의 비용을 지불하며 임대하고 있는 처지라, 토지소유주의 마음먹기에 따라 언제든 없어질 수 있다.
최근 KTX포항역 인근으로 삼구트리니엔, 한화포레나 등 대단위 주택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노외주차장 부지 활용도는 한껏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이미 이곳 부지에 주차타워를 건설하려고 했던 포항시의 계획 역시 물거품이 됐다.
포항시는 현재 KTX포항역 내 2만㎡ 규모에 달하는 유휴부지를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한국철도공단과 협의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24일 "KTX포항역사 내에 있는 물류하차장 공간이 현재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한국철도공단 승인이 있어야 주차장 조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토교통부와 김정재 국회의원 등과도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포항역 주차난 민원 해결을 위해 포항시, 국가철도공단과 협의 중이며 국가철도공단에 주차장 신설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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