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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 경기 침체 우려에도 해외 증설경쟁 뜨겁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24 17:36

수정 2022.07.24 17:36

SK온, 헝가리 공장에 1조2000억
LG엔솔, 폴란드 생산라인 2배로
삼성SDI, 말레이에 ‘원통형’ 증설
‘해외 생산능력 확대’ 투자 이어가
배터리 3사, 경기 침체 우려에도 해외 증설경쟁 뜨겁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및 분리막 자회사 SK온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모두 1조3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유럽 법인 증설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이 폴란드에서 생산물량 확대를 추진하는가 하면 삼성SDI는 말레이시아에 원통형 배터리 증설을 진행하는 등 경기침체(리세션) 우려에도 K배터리 3사의 해외 거점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헝가리법인(SK온 헝가리) 유상증자에 1조1913억원을 참여하기로 했다. 조달된 자금은 헝가리 법인의 배터리 생산공장 증설 및 유럽 품질인증센터(G-VC EU) 신설 등 시설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SK온은 지난해 1월 연산 30GWh 규모의 유럽 3공장을 헝가리 이반차에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대부분은 해당 공장 증설에 사용된다. SK온은 이 가운데 105억원은 유럽내 글로벌 품질인증센터 'G-VC' 투자에 사용한다.

G-VC는 SK온이 해외 생산 거점에서 만든 배터리 품질을 검사하는 인증센터다. SK온은 이를 위해 미국과 유럽에 각각 1곳씩 G-VC를 설치할 계획이다.

여기에 SK온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 포드자동차, 양극재 생산 기업 에코프로비엠과 북미에서 양극재 생산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공동 투자한다. 3사는 공동투자를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최근 체결했으며 연내 공동투자를 위한 본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하반기 공장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투자 금액과 지분율을 비롯, 공장 소재지는 조율 중이다.

이 생산시설에서 만들게 될 양극재는 SK온과 포드가 최근 공식 설립한 합작 배터리 공장 '블루오벌SK'에 공급된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는 최근 100% 자회사인 폴란드 법인이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1054억 규모로 참여하기로 했다. SK아이이테크 폴란드 법인은 이 자금을 공장 증설에 전액 투자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포드의 인기 전기차 모델인 머스탱 마하-E와 전기 상용차인 이-트랜짓의 판매 확대에 따라 배터리 공급을 추가적으로 늘려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폴란드 공장의 포드향 배터리 생산라인 규모를 기존 규모에서 2배로 증설하고, 이후에도 순차적으로 증설을 이어갈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은 최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방한한 자리에서 북미 지역 양극재 공장 신설 검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삼성SDI는 오는 2025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자해 말레이시아에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스텔란티스와 미국내 합작법인 설립에 이어 말레이시아에도 생산능력을 확대해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고 '2030 톱티어' 비전 달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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