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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흔드는 '금리 쇼크'… 강남도 조정 못피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24 18:15

수정 2022.07.24 19:27

하반기 부동산 전문가 긴급진단
빅스텝으로 매매심리 얼어붙고
전세대란·양극화 등 부작용 우려
거래절벽속 가격 숨고르기 전망
고정금리전환·월세지원 확대를
집값 흔드는 '금리 쇼크'… 강남도 조정 못피한다
올해 하반기 부동산시장의 약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금리쇼크에 따른 이자폭탄 우려로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어 대다수 전문가들은 향후 집값의 숨고르기 국면을 내다봤다. 집값이 오를 만큼 올랐다는 시각과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전환 확대, 저소득층 월세 지원 등으로 시장충격을 최소화해 부동산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4일 국내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부동산시장을 거래절벽 속에 '조정 국면'으로 전망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규제 강화와 가파른 금리인상 등으로 강남권을 포함한 집값 조정 국면이 예상된다"며 "내년 경기와 금리상황에 따라 집값 변동성은 더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최악의 시나리오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사상 첫 빅스텝(0.5%p 금리인상)에 따라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급격히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 수요층의 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이는 올해 거래절벽이 쉽게 해소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금리인상에 따른 전세의 월세화, 지역별 양극화 등 부동산시장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인상으로 인해 전세대출 이자부담이 월세보다 높은 경우가 발생하는 등 전세의 월세화 현상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출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금리인상 기조는 부동산시장의 매매위축으로 이어진다"며 "결과적으로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현재의 이자율 수준에 시장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 만큼 서초 등 핵심지역 변화에 따라 보합 또는 강보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집값 안정화를 위해 정부 지원 및 우회적 규제완화 등을 주문했다. 김 소장은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위해 정책지원으로 고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전환과 저소득층 월세 지원 등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을 해제하고 2년 실거주 요건, 다주택자 취득세 중과 등을 완화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라고 조언했다. 함 랩장은 "금리인상기에는 부동산시장의 연착륙 방안과 부채의 건전성 유지를 위한 디레버리지(부채 축소) 정책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다만 부동산시장의 전반적 분위기가 급변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250만가구 주택공급계획 발표 후 부동산시장 변동 가능성도 주시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하락장이 우세하지만 경기둔화로 인해 금리인상 기조가 바뀔 경우 시장은 급변할 수도 있다"면서 "내년에는 서울을 제외하고 모두 규제지역에서 해제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고 전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성초롱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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