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을 인가한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피해가 현실로 다가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원자료규제위원회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류계획을 정식 인가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내년 봄부터 방류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에 "그린피스는 오염수 실제 방류량이 3억톤, 방류기간은 80년을 넘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며 "방류가 시작되면 방사성 물질이 해류를 통해 우리 앞바다로 흘러오고, 방사성 물질에 노출된 물고기 등 해산물이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중국은 즉각적인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발표한 반면, 윤석열 정부는 차관회의를 소집해 대응할 계획이라고만 밝히고 있다"며 "원자력발전을 확대하기로 한 정부 결정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까봐 입을 닫고 있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과거 일본 후쿠시마 원전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제기된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8월 부산일보와 인터뷰에서 "일본에서도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것은 아니다"라며 "지진하고 해일이 있어서 피해가 컸지만 원전 자체가 붕괴된 것은 아니다. 그러니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됐다"고 말했다. 논란이 되자 해당 인터뷰 내용은 삭제됐다.
또 윤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사실 과거에는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며 "정치적 차원에서 볼 문제가 아니고 일본 정부나 각국 협의로 사람들이 의문을 품지 않도록 국제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김 의원은 "일본과 관계 회복도 중요하지만 국민 안전이 우선이다. 그 어떤 명분도 국민 안전을 앞설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공식적 입장과 대응 계획을 신속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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