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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 광화문광장 닻 올린다.."새 광장 만나세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26 17:12

수정 2022.07.26 17:12

서울 광화문광장이 공사를 마치고 2배 이상 넓어진 모습으로 오는 8월 6일 재개장한다.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공사 관계자들이 막바지 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광화문광장이 공사를 마치고 2배 이상 넓어진 모습으로 오는 8월 6일 재개장한다.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공사 관계자들이 막바지 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새롭게 단장한 광화문광장에 들어설 '한글분수' 예상도. 한글 창제의 원리를 담아 디자인했다. / 사진=서울시
새롭게 단장한 광화문광장에 들어설 '한글분수' 예상도. 한글 창제의 원리를 담아 디자인했다. / 사진=서울시


[파이낸셜뉴스] 새로운 광화문광장의 시대가 열린다. 착공 1년 9개월 여 만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첫 임기 때인 2009년 문을 연 광화문광장은 또 한 번의 '환골탈태'를 통해 시민 중심 서울의 요충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다음 달 6일 진행되는 광화문광장 개장기념행사 '광화문광장 빛모락(樂)'의 관람 신청 접수를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빛이 모이는 즐거움'이라는 뜻을 담은 이번 개장행사는 시민 오케스트라와 유명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흥을 돋울 예정이다.


지난 2009년 처음 문을 연 광화문광장은 휴식처와 관광지는 물론, 시민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조성 이후 한국 정치·사회의 주요 거점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광화문광장을 찾는 이들이 늘고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이 커지면서 보행로 확대, 편의시설 확충에 대한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다. 결국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재구조화 사업 논의가 시작됐고, 2020년 11월 첫 삽을 떴다.

하지만 박 전 시장의 사망 이후 오 시장이 다시 한 번 취임하면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변곡점을 마주했다. 사업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됐고, 예산 낭비라는 강도 높은 비난의 목소리도 나왔다.

오 시장과 서울시는 고심을 거듭했다. 그리고 박 전 시장이 그렸던 모습보다 한 차원 더 진화한 광화문광장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미 투자된 비용을 무시할 수 없는 데다 행정의 연속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에서였다.

당시 오 시장은 "이미 34%의 공정이 진행됐고, 25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다"며 "깊은 검토와 토론 끝에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를 진행하되, 현재 안을 보완·발전시켜 완성도를 더욱 높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광화문광장은 총면적이 4만300㎡로 기존 1만8840㎡보다 2.1배 넓어졌다. 면적 확대를 위해 양방향 총 3개 차로를 없앴다. 자연스레 광장 폭도 35m에서 60m로 1.7배 늘어났다. 시민들에게 한층 쾌적하고 넓은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기존 광화문광장이 가지고 있던 역사적 의미도 더했다. 한글 창제의 원리를 담은 '한글분수'와 이순신 장군의 대표 전투 중 하나인 '명량해전'을 기리는 '명량분수'도 마련했다. 명량분수 양쪽으론 이순신 장군의 주요 승전 내용과 어록이 담긴 승전비도 설치한다. 이밖에도 시는 문화재청과 협업해 광화문광장 북쪽 월대와 해치상을 2023년 12월까지 복원할 계획이다.

새로운 광화문광장의 개장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도 남아있다.
시민 소통창구로서의 광화문광장 역할 재정립과 세월호 기억공간 등에 대한 논의다. 현재 서울시의회 앞에 임시로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은 해당 공간 사용기간이 만료돼 철거 논의가 진행 중이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측은 광화문광장의 재개장 이후 기억공간을 다시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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