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전국 건축 인허가 면적이 전년 동기 대비 13.5% 늘어났지만, 주거 수요가 높은 수도권은 오히려 3.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37.2%나 줄어들며 공급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입주물량과 직결되는 수도권 착공과 준공 면적 역시 각각 17.2%, 7.1%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서울 인허가 감소에 따른 수급 불균형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가 '2022년 상반기 전국 건축 인허가현황'을 집계한 결과, 인허가 면적은 9275만8000㎡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건축 인허가는 경기 선행지표로 상반기 허가 면적 증가로 향후 건축 부문 투자 활성화가 예상된다"며 "경기 동행지표인 착공과 경기 후행지표인 준공은 건축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일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 상반기 건축 허가 면적은 연평균 3.3% 증가한 반면, 동수는 6.5% 감소했다. 이는은 규모가 큰 건축물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주거 수요가 높은 수도권의 인허가 면적이 전년보다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수도권 인허가 면적은 4086만9000㎡로 전년 동기대비 3.6% 감소했다. 2020년 하반기(21.6%)부터 2021년 상반기(21.6%), 2021년 하반기(6.3%)까지 면적은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서울 인허가 면적은 37.2%나 줄어들며 전국에서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전국 대다수 시·도가 증가세를 보인 점과 대조적이다. 서울에 이어 △전남(-32.0%) △광주(-26.2%) △인천(-46%) 등 단 4곳만 면적이 감소했다.
상반기 최대 인허가 면적은 허가 건 기준 54만1000㎡으로 대전광역시 서구 변동(도마변동3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였다. 최고 인허가 층수는 73층으로,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SKY.V센텀)에 위치한 건축물이다.
올해 상반기 전국 착공 면적은 전년 동기대비 12.1% 줄어든 5843만5000㎡로 확인됐다. 특히 이 중 절반에 가까운 2815만6000㎡가 수도권에서 줄어들었다. 용도별로도 주거용이 21% 줄어들며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입주와 직결되는 상반기 준공면적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한 5719만5000㎡로 확인됐다. 준공면적도 수도권이 2820만5000㎡ 줄어들며 전국 감소 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수도권 중에서도 인천은 54.1% 늘어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서울에 공급할 수 있는 주택 공급방식은 정비사업이 주가 되는데, 금리인상과 더불어 건설 원자재 가격 인상이 복합적으로 반영되며 인허가 신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서울은 전국과 달리 멸실 물량이 신규공급보다 훨씬 많아 인허가가 줄어들면 수급 불균형의 리스크가 거질 가능성이 높아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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