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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콜러캐피탈, 한앤컴퍼니와 맞손... 쌍용C&E에 '베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26 18:06

수정 2022.07.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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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콜러캐피탈, 한앤코와 세컨더리 거래
쌍용C&E 컨티뉴에이션 펀드 1.9조 투자
[fn마켓워치] 콜러캐피탈, 한앤컴퍼니와 맞손... 쌍용C&E에 '베팅'

[파이낸셜뉴스] 영국계 글로벌 투자사인 콜러캐피탈(Coller Capital)과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한앤코) 등 국내외 투자자들이 쌍용C&E(003410) 컨티뉴에이션(Continuation) 펀드에 총 1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콜러캐피탈과 한앤코는 아시아 최대 GP 주도 세컨더리(PEF 운용사간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6일 밝혔다
거래 대상은 폐기물 처리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 중인 국내 시멘트업계 1위 기업 쌍용C&E 경영권 지분이다. 거래 대금은 약 15억 달러(약 1조9000억원)로 쌍용C&E 장기투자를 위한 컨티뉴에이션 펀드 조성에 참여하는 형태로 알려졌다. 콜러캐피탈과 공동 투자자들로 이뤄진 콜러캐피탈 컨소시엄이 투자자 그룹으로 참여했으며 쌍용C&E를 보유한 한앤코도 상당 규모의 자금을 집행했다. 두 회사를 주축으로 여타 글로벌 세컨더리 투자사 등이 참여하면서 현재의 투자 규모를 완성했다.


앞서 한앤코는 지난 2016년 쌍용C&E(당시 쌍용양회)를 인수했다. 일반적으로 PEF 운용사들은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5년 내외로 기업가치를 올려 되팔아 차익을 거둔다. 다만, 한앤코는 쌍용C&E 인수 후 운영 과정에서 리캡(자본재조정) 등을 통해 투자금을 상당수 회수해 엑시트(자금호수) 부담을 더는 한편, 쌍용C&E의 성장성을 염두에 두고 장기 투자를 추진했다.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PEF 운용사를 포함한 GP들이 장기 투자를 도모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로 포트폴리오 자산을 오래 보유하고 싶은 경우 새로 투자자(LP)를 모집해 펀드를 조성하고 자산을 옮겨 담는 것을 말한다. 운용사는 성장이 기대되는 포트폴리오를 계속 가져갈 수 있고, 기존 투자자는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투자자들은 쌍용C&E가 시멘트 회사에서 종합 환경 기업으로 변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쌍용C&E는 지난해와 올해 들어 폐기물 업체와 폐플라스틱 처리 업체 등을 인수해 종합 환경 기업으로 볼트온(유사 업체와의 인수합병으로 시너지를 내는 것)하는 전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번 투자는 △국내 시멘트 업계에서의 선도적인 포지셔닝 강화 △경영 효율성 개선을 위한 비핵심 자산 매각 △국내 시장을 선도하는 폐기물처리기업으로의 전략적 전환이라는 쌍용C&E에 대한 한앤코의 3가지 핵심투자 방침이 유지될 것임을 시장에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김준호 (Peter Kim) 콜러캐피탈 투자파트너 겸 아시아 대표는 “한앤코의 트로피 자산 (trophy assets) 중 하나에 투자하게 돼 기쁘다”며 “콜러캐피탈이 쌓아온 글로벌 세컨더리 투자경험과 한앤코와의 두터운 신뢰관계에 힘입어 이번 거래를 잘 끝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상원 한앤코 대표이사는 “콜러캐피탈과의 이번 파트너십은 한국 사모펀드(PE)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로 남게 될 것”이라며 “사모펀드가 책임있는 장기 투자를 통해 어떻게 기업뿐 아니라 해당 산업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지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됐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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