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대기업 유치로 지역경제 발전 약속
두산전자 690억 투자, 공약 이행으로 홍보
일각서 도민이 바란 투자 규모 아니란 지적
전북 500억 이상 투자협약 지난해만 14건
두산전자 690억 투자, 공약 이행으로 홍보
일각서 도민이 바란 투자 규모 아니란 지적
전북 500억 이상 투자협약 지난해만 14건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김관영 전북도지사 핵심 공약인 '대기업 계열사 5개 유치'에 대한 회의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기업 유치에 성공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투자 규모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27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날 전북도와 김제시는 ㈜두산의 BusinessGroup인 ㈜두산전자와 투자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두산전자는 2024년까지 전북 김제 지평선산업단지에 693억 원을 투자해 공장을 건립한다. 이곳에서 스마트 기기와 자동차 전자 부품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공장이 들어서면 110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도는 투자협약 체결 직후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김관영 도지사, 대기업 유치 신호탄'이라며 김 지사의 공약 이행을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지사가 지난 6·1지방선거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온 지역경제를 살리기에 부족한 투자 규모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지사는 "무너진 전북경제 살리기 위해서 대기업 계열사 5개 이상 반드시 유치하겠다. 임기 내 대기업 5개 이상 유치로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산업화에 뒤처져 고질적인 경제난을 겪는 전북에서 김 지사의 대기업 공약은 획기적이었다. 현실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전북도민은 김 지사의 약속을 믿었고, 전국 광역단체 최고 득표율인 82.11%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이런 상황에 전북도는 693억 원 투자협약을 대기업 유치 성공으로 홍보하고 있다. 전북도 고위 관계자는 이번 두산전자 투자가 김 지사의 대기업 유치 공약 5개 중 하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투자유치를 반기지 않을 전북도민은 없다. 하지만 도민이 기대한 대기업 유치와 동떨어진 규모라는 것이 지역사회 대체적인 시각이다.
전북에 500억 원 이상 투자유치 건수는 지난 5년간 38건이었다. 지난해에만 14건의 500억 원 이상 투자협약이 이뤄졌다. 투자 규모와 상관없이 이름이 대기업이기만 하면 김 지사의 공약 이행은 임기 내가 아니라 1년 안에도 가능한 것이다.
김 지사의 대기업 유치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취임식 직후부터 있었다. 김 지사는 이달 1일 진행된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단 한 차례 "대기업 유치"를 언급했다. 취임식 직전 공개된 취임사 원문에는 '대기업'이라는 단어가 4차례 명시돼 있다.
해당 사실을 알고 있는 이들은 김 지사가 대기업 유치에 부담을 느껴 언급을 피한 것으로 풀이한다.
이 같은 상황에 전북도민이 바란 대기업 유치는 김 지사의 약속처럼 지역경제를 부흥 시킬 수 있는 규모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한 인사는 "김 지사가 말한 대기업 유치에 많은 이들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면서도 그가 가진 정치적 커리어 등을 감안해 기대하는 시선이 있다"면서 "자신(김 지사)이 말한 경제 발전을 위한 투자유치가 어느 수준이여야 하는 지에 대한 숙고가 필요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대기업 유치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공약 이행이 맞다는 입장이다.
복수의 전북도 관계자는 "(대기업 5개 유치 공약 중) 하나가 맞다. 두산전자가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김 지사께서 직접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투자 규모가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이제 시작이다.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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