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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물러나라" "尹에 실망" 尹문자 노출에 국힘게시판 난리났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27 07:36

수정 2022.07.27 09:58

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한 문자메시지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보낸 사실이 보도된 이후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비판 여론이 쇄도하고 있다.

27일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따르면 윤 대통령 문자 파문 관련 글이 수백여건 올라왔다. 대다수의 당원들은 해당 문자메시지를 언론에 노출한 권 원내대표의 행동이 부주의했다고 비판했고, 일부는 윤 대통령을 향한 실망을 표하기도 했다.

한 당원은 권 대행을 향해 "언제까지 사고 칠 것이냐"며 "대국민 사과를 세 번이나 하면서 전부 본인의 개인적인 잘못이라 했으니 입으로만 떠들지 말고 사퇴라는 행동을 보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당원은 "비리의 온상인 권성동은 사퇴하라"며 "실수 연발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도움이 안 되고 해만 된다"고 비판했다.


일부는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해 온 윤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당원은 "윤 대통령 실망했다"며 "자격미달 대통령을 뽑은 것을 후회한다. 무능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썼다.

이밖에 "검수완박, 9급 공무원, 문자노출까지 권 대행은 왜 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냐. X맨이냐", "이런 일들이 쌓여 개혁은 커녕 결국 국정동력을 상실시킨다. 윤핵관은 사퇴하고 윤대통령은 각성하라"는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표현한 것은 26일 오후 공개된 권 원내대표와의 문자 대화에서다.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 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문자 공개 이후 파문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결국 권 원내대표는 문자 공개 2시간여 만인 저녁 8시15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고 공개 사과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유를 막론하고 당원 동지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내부 총질'이라는 표현을 염두에 둔 듯 "대통령께서도 당 소속 의원님들의 헌신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셨다.
이와 함께 당 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운 마음도 전하려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러한 문자 메시지 내용이 공개된 이후 직접적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보도 이후 올린 SNS 글에서 이 대표는 관련 언급은 일절 없이 자신이 방문 중인 울릉도 발전에 대한 의견만 전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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