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최태원 SK 회장 "美에 29조 추가 투자", 바이든 "땡큐 땡큐 땡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27 08:58

수정 2022.07.27 10:00

기존 70억달러에 220억 추가투자 결정
최태원 신규 29조 쏘자, 바이든 '함박웃음'
투자처는 반도체·배터리·에너지·바이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최태원 SK그룹회장과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최태원 SK그룹회장과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에 약 29조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밝힌 금액을 합하면 약 38조원 이상을 미국에 투자하는 것이다. SK그룹의 대미 투자 분야는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그린 에너지, 바이오 등 4대 미래산업이다.

최태원 29조 쏘자, 바이든 '함박웃음'

미국을 방문 중인 최 회장은 2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 면담을 하고 향후 대미 투자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에 220억달러(약 29조원)를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밝힌 70억달러 이상의 반도체 분야 투자를 포함하면 총 대미투자액은 약 290억달러(약 38조원)에 달한다.


최 회장과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면담에는 미국 측에서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알리 자이디 백악관 환경 어드바이저 등이, SK 측에서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정준 SK 북미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 등이 각각 배석했다.

최 회장은 "한미 양국은 21세기 세계 경제를 주도할 기술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며 "이러한 협력은 핵심 기술과 관련한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SK는 투자를 통해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혁신, 일자리 창출 등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며, 더불어 미국 행정부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으로 함께 번영할 수 있다는 데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SK가 22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가로 단행할 경우 미국 내 일자리는 2025년 4000개에서 2만개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이번 투자를 '역사적 투자'로 규정하면서 최 회장에게 "땡큐 땡큐 땡큐"를 연발했다.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에서 개최된 'HPE Discover 2022'에 동반 참가한 모습.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에서 개최된 'HPE Discover 2022'에 동반 참가한 모습. SK하이닉스 제공
투자처는 반도체·배터리·에너지·바이오

신규 투자액 220억달러 가운데 150억달러(약 20조원)는 반도체 분야에 쓰인다. 구체적으로 이 투자금을 활용해 미국의 대학교를 선정해 반도체 연구개발(R&D) 협력을 하고,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 시설을 새로 설립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서부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해 개방형 혁신을 지향하는 R&D 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반도체 R&D 투자는 단순히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만 그치지 않고 SK하이닉스의 기술력 강화로 이어져 메모리 등 한국 반도체 산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SK는 설명했다.

반도체 패키징의 경우 반도체 공정 가운데 후공정에 해당하는 것으로, 칩이 외부와 전기적으로 연결되는 역할과 동시에 칩을 외부환경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기능도 한다. 다만 SK는 미국 언제, 어느 곳에 패키징 제조 시설을 지을지는 밝히지 않았다.

SK는 아울러 첨단 소형 원자로 등 그린 에너지 분야에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의 신규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미 SK㈜와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협력'(MOU)을 체결하고 소형 모듈 원자로(SMR) 기반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테라파워와 SMR 공동 기술개발 및 구축, 마케팅 등 다양한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바이오 분야에는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가 투자된다.
SK㈜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지주회사로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 SK팜테코를 설립했고, SK팜테코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인 'CBM'(The Center for Breakthrough Medicines)에 3억50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한편 SK는 오는 2026년까지 계획한 전체 투자 규모 247조원 가운데 179조원에 달하는 국내 투자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K 관계자는 "훨씬 규모가 큰 국내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돼야 해외 투자도 함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이번에 발표된 대미 투자 계획은 물론 이미 확정된 국내 투자 역시 흔들림 없이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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