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성장주·하이일드 채권 투자 적기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웡 투자전략가는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간담회를 갖고 "인플레이션 정점은 지났다. 앞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대두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둔화하기 시작할 때는 대개 우량 성장주가 유리하고, 인플레이션 및 금리 상승기에는 경기민감 가치주 성과가 양호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웡 투자전략가는 "연초만 해도 성장주가 고평가됐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현재 구간은 성장주 투자에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여전히 빅테크 위주로 성장 기회가 많다"고 강조했다.
채권금리가 매우 매력적인 수준으로 채권 투자적기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유재흥 AB자산운용 파트장은 "올해 말 연준의 정책금리가 3% 초중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 국채 금리, 투자등급 및 하이일드 채권금리가 예상치를 선반영하면서 올랐다. 채권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향후 경기 침체가 온다고 해도 이들 채권 수익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에 투자한 채권의 5년 이후 수익률은 7.7%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유 파트장은 "포트폴리오 일정부분을 (수익률이 높은)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한다면 수익 변동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물가 정점 지나, 경기침체 우려 있지만 가능성 적다"
물가가 정점을 지났지만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 파트장은 "상품 가격은 개선 여지가 있지만 서비스 물가는 이제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상품가격보다 서비스 물가가 더 고착화되는 경향이 있어 물가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는 것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내년에는 물가가 지금보다 하락할 것"이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 인상 정책이 초기에 집중되면서 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 파트장은 "미국에서 경기 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 소비자 등 경기주체들이 경기 침체를 이겨낼 수 있는 체력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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