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무증(무상증자) 테마의 힘은 여전하다. 금융당국에서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지만 무상증자 기업들의 상한가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5개의 종목 중 3개의 종목이 무상증자 공시를 했거나 무상증자 권리락 효과가 발생했다.
지투파워는 보통주 1주당 신주 4주를 배당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하자,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투파워는 무상증자를 통해 보통주 1453만716주를 새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무상증자 후 발행주식 수는 자기주식을 제외하고 보통주 1816만3395주다. 신주 배정기준일은 다음 달 11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9월6일이다.
코스닥상장사 엔지켐생명과학도 이날 오전 공시를 통해 1주당 신주 5주를 배당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히자 상한가를 기록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무상증자로 보통주 724만65주와 전환우선주 44만9570주를 발행할 예정이며 신주배정기준일은 다음 달 18일이다.
비플라이소프트도 이날 기준가 2390원에 무상증자 권리락을 실시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오는 28일이며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인 8월 19일이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무상증자를 실시한 종목들이 잇따라 상한가를 보여 왔다.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착시 효과’와 유통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무상증자를 발표한 노터스가 공시 이후 6일 연속 상한가를 달성한 데 이어 6월 공구우먼 등도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투자자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5일 '상장기업 무상증자 관련 투자자 유의사항'을 통해 "무상증자 비율이 높은 경우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기도 하지만 실질적인 기업가치 변동이 없다면 주가가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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