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후반에만 소마 유키, 사사키 쇼, 마치노 슈토에게 연속골을 내주고 0-3로 완패했다.
한일전에서 한국이 3골차 이상으로 패한 건 1974년 9월 도쿄에서 열린 정기전(1-4 패), 2011년 8월 삿포로에서 열린 평가전(0-3 패), 2021년 요코하마 평가전(0-3 패) 이후 네 번째다.
앞서 중국과 홍콩을 모두 3-0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던 한국은 이날 일본과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대회 4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쓴맛만 제대로 봤다. 한국은 이날 유효슈팅도 1개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은 2003년 시작된 동아시안컵 남자부에서 최근 3회 연속(2015년, 2017년, 2019년) 및 통산 최다인 5차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승 1패(승점 6)로 이번 대회를 마친 한국은 일본(승점 7·2승 1무)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이로서 일본은 2013년 이후 9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일본과 역대 맞대결에선 한국이 42승 23무 16패로 우위는 이어갔으나 2000년대 이후 전적을 놓고 보면 6승 7무 6패로 맞섰다.
지난해 3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도 0-3으로 완패하며 '요코하마 참사'라는 수모를 겪기도 했던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번에 설욕을 노렸지만 다시 한 번 같은 스코어로 최근 2경기 연속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지난달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에서도 일본에 0-3으로 졌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대회가 아니어서 해외파 주축 선수들을 소집할 수 없었던 터라 한국은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중심으로 팀을 꾸려 이번 동아시안컵에 나섰다.
사정이 다를 바 없는 일본도 전원 자국 프로축구(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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