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8일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이날 금감원은 미국 금리 인상과 관련해 △새로운 외화유동성 조달원 확보 △원화유동성리스크 점검 △금리상승에 따른 차주 부담 경감을 위한 방안 모색 등을 중점 점검했다.
새로운 외화유동성 조달원와 관련해서는 유사시에 대비해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외화채권을 활용해 해외에서 외화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은행이 국내 보험사로부터 외국국채를 차입한 후 해외시장에서 이를 담보로 RP(환매조건부채권) 매도를 통해 외화자금을 조달해 국내에 외화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현재 국내의 주요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와 국제기구 채권 등의 규모는 344억600만달러로 이는 지난해 국내은행이 외화채권 발행과 중장기차입을 통해 조달한 외화자금(266억2000만달러)의 129.5% 수준이다.
국내은행과 보험사 모두 수익창출이 가능해 금융회사의 자발적 거래(시장기능 활용)를 통해 국내 외환시장 수급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원화유동성리스크의 경우 향후 금융시장의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비은행 대형 금융회사들을 중심으로 원화유동성 관리실태를 밀착 점검할 계획이다. 업권별 1~2개 대형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위기상황을 가정한 자체 대응체계를 점검하는 방식이다.
금리상승에 따른 차주 부담 경감을 위해서는 최근 은행권이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판매기간을 연장해 금리상승 제한폭을 낮추거나 고객이 부담하는 금리상한특약 가입비용을 인하 또는 면제한 것을 보고 타 금융권도 금리상승기에 차주의 금리상승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안정을 위한 조치들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금융위·기재부 등 유관기관과 협조하여 적시성 있는 감독 대응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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