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소규모 노후 공공시설의 건축환경 개선을 위해 7년째 진행중인 'HOPE with HUG프로젝트'가 올해도 결실을 맺었다.
부산건축제조직위원회는 부산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함께 지난 2016년부터 추진중인 HOPE with HUG프로젝트가 49번째 결실을 맺고, 29일 오전 현장에서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사업 대상지는 부산 서구 부용경로당이다. 1951년에 지어진 이 곳은 연면적 43㎡ 규모의 목조주택이다. 보건소 인근 주거 밀집 지역 내 위치해 있어 지역 어르신들이 많이 찾고 있지만 70년 이상 노후 된 탓에 건물 내 심한 누수를 비롯해 불편한 야외 화장실 등 안전·보건적 측면에서 매우 열악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이에 부산건축제와 HUG는 부용경로당을 49번째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사업 착수 초기에는 오래된 지붕 교체 등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계획했지만, 흙으로 쌓은 벽체의 붕괴 위험 등으로 신축으로 공사를 변경해 추진하게 됐다. 1여년 간의 설계와 공사를 마치고 마침내 새 경로당을 완공했다.
이번 사업은 HUG와 경동건설의 재원 후원과 건축사사무소아익 조정훈 대표의 설계재능 기부로 이뤄졌다. 서구청도 재정적, 행정적으로 힘을 보탰다.
사업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병욱 동의과학대 교수는 "49번째 사업을 추진하는 동안 신축 공사를 진행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로 특별한 경우"라며 "최근 물가상승에 따른 건축자재비 폭등과 인건비 인상 등으로 이번 신축 공사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컸지만 기꺼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과 건축계의 후원 그리고 서구청의 행정적 지원 덕분에 장기간의 공사를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 사람들의 도움의 손길을 모아 새롭게 단장한 만큼 부용경로당이 지역 골목길을 환히 밝혀 줄 수 있는 주민들의 쉼터가 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HOPE with HUG프로젝트는 HUG에서 기탁한 후원금 3억원과 지역건설사들의 후원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지역 건축인들의 설계재능을 기부 받아 부산지역 내 소규모 공공시설 총 6곳을 대상으로 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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