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서해에서 북한군에게 피살당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유족이 인권침해를 이유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설훈 의원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다.
피살공무원 이대준씨의 친형 이래진씨와 유족 측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는 28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상호, 설훈 의원을 인권침해로 진정한다"고 밝혔다.
이래진씨는 우 위원장과 설 의원을 향해 "오로지 정쟁에서 이기는 데에 집중해 유족들에게 심한 정신적 상처를 줬다"며 비판했다. 이어 "국가공무원이 무참히 살해당했을 때도 가만히 있다가 그것도 모자라 2차 인권유린까지 일삼은 국회의원들에게 강력한 심판을 요청할 때"라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지난달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피살공무원 사건에 대해 "월북인지 아닌지 그렇게 중한 일인지 모르겠다"는 글을 올렸다. 뒤이어 설훈 의원은 해당 사건을 두고 최근에 벌어진 상황에 대해 지난달 20일 "이게 무슨 짓이냐. 아무것도 아닌 일로"라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씨는 "국회는 입법기관이자 국민의 봉사자로 그 어떤 가해자가 되어선 안 될 중요한 자리"라며 이들에 대한 인권위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인권위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이래진씨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 방문해 우 위원장과 설 의원, 신동근 의원을 상대로 제소한다. 다음 주에는 전현직 해경청장을 고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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